'공격의 핵' 이명기 김선빈 발목 OK, KS 정조준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10.15 07: 14

"발목 상태 괜찮다". 
2017 정규리그에서 KIA 타선은 최강이었다. 팀 타율 3할2리로 역대 신기록을 세웠다. 팀 안타 1554개도 KBO리그 출범 이후 가장 많았다. 906득점을 올려 유일하게 900점을 넘기며 역대 2위의 기록을 세웠다. 7명의 규정타석 3할 타자도 처음으로 만든 일이었다. 
이런 극강의 타선은 맨앞에서 이끌고 맨뒤에서 밀어준 1번타자 이명기와 9번타자 김선빈의 활약이 컸다. 이명기는 이적과 동시에 1번 타순에 포진해 3할3푼2리를 기록했다. 김선빈은 주로 9번타자로 나서 3할7푼을 기록하며 타격왕을 거머쥐웠다.

1번과 9번이지만 타순이 돌아가면 테이블세터진이나 다름없었다. 김선빈은 상대 투수들에게는 까다로운 타자이다. 던질 코스가 없을 정도로 얄밉게 잘 때리고 안타를 만들어냈다. 출루율이 무려 4할2푼이었다. 이명기는 적극적인 타격으로 찬스를 만들거나 이어주었다. 두 타자의 존재는 KIA 다득점의 비결이었다. 두 타자가 출루하면 김주찬, 버나디나, 최형우, 나지완이 뒤에 기다린다. 
두 선수는 공통점이 있다. 발목이 좋지 않았다. 이명기는 9월 3일 고척돔 넥센 경기에서 수비를 위해 전력질주하다 왼 발목의 인대 부상을 입고 이탈했다. 이명기가 빠지자 KIA 타선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막판 이명기가 돌아오자 타선이 살아나며 5승1패를 거두고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완전치 않은 발목 상태에서도 kt와의 최종전에서 선제 투런포를 날려 우승 결승타의 주인공이 되었다. 타순에서 차지하는 이명기의 비중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김선빈의 오른쪽 발목 문제는 오래된 것이었다. 뼈조각 때문에 통증이 생기곤했다. 김기태 감독은 그때마다 출전을 자제시키며 관리를 했다. 데뷔 이후 가장 많은 경기(137경기)를 소화했지만, 전경기를 뛰지 못한 이유였다. 더욱이 유격수까지 맡기 때문에 공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따라서 김선빈의 출장여부는 팀 전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두 선수는 정규리그 우승 덕택에 20일이 넘는 시간을 얻었다. 발목의 통증을 회복하는 재충전시간이다. 김기태 감독의 지시 아래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각별한 관리를 하고 있다. 이제는 발목 상태도 우려하지 않을 정도로 좋아졌다. 김기태 감독은 "두 선수가 한국시리즈 출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크게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14일 첫 연습경기에서도 나란히 선발출전해 안타를 터트렸다. 1번 지명타자로 나선 이명기는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김선빈은 7번타자로 등장해 2안타 1볼넷을 골랐다. 첫 타석에서는 팻딘의 어려운 코스의 공을 받아쳐 투수를 거쳐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터트렸다. 깜짝 놀란 팻딘이 글러브를 던지는 시늉을 할 정도였다. 두 타자의 건재를 확인한 김기태 감독의 얼굴이 환해졌음은 물론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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