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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마트서 노래”..‘사람’ 김원준, 눈 질끈 감고 일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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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서정 기자] 한동안 TV에서 볼 수 없었다가 최근 방송에 얼굴을 내비치기 시작했던 가수 김원준. 그에게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힘든 시간이 있었다. 부도를 맞았고 대형마트에서 초라한 무대에서 노래하기도 했다.

15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김원준이 한동안 공백기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데뷔와 동시에 많은 사랑을 받았고 90년대 가요계를 휘어잡았던 가수였지만 2000년대 초반부터 방송에서 그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김원준은 “대중의 사랑을 받고 일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겠지만 오르막길이 있으면 반대 길도 있지 않나. 2000년대 초반부터 공백 아닌 공백이 생겼다. 2002년 월드컵 때에는 방송활동을 거의 안 했다”고 했다.

공백기 동안 김원준은 작업실에서 시간을 보내다 녹음실을 차렸지만 실패의 쓴맛을 봤다. 녹음실이 부도가 나면서 처음으로 빚이 생겼다.

김원준은 이 때문에 신용불량자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김원준은 “안 겪어본 거니까 숨이 턱턱 막혔다. 은행 갔더니 신용불량자가 될 수도 있다고 하더라”며 “옛날 안 하던 매니저들한테 전화해서 행사를 해야겠다고 하니까 ‘너 떠날 땐 언제고 이제 와서 연락하냐’고 했다”고 당시 힘들었던 때를 회상했다.

‘쇼’, ‘너 없는 동안’, ‘세상은 나에게’, ‘가까이’, ‘얄개시대’ 등 다양한 히트곡을 남기며 90년대를 가요계를 휩쓸고 수많은 소녀팬들을 보유하는 등 큰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그가 실패를 맛본 후 선 무대는 대형마트였다.

김원준은 “‘쇼’라는 노래가 힘차고 밝지 않냐. 대형마트 공연을 갔는데 관객들이 별로 없었다. 그 노래를 대낮에 선글라스를 끼고 부르는데 옆에서 사은품 행사를 하더라. 나에게 관심이 없고 사은품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는데 무대 앞에 손을 셀 만큼의 관객이 있더라”라고 했다.

이어 “‘쇼’라는 노래를 그렇게 많이 불렀는데 그런 무대에서 부르는 건 처음이었다. 선글라스를 중간에 벗는 추임새가 있는데 못 벗겠더라. ‘쇼’라는 노래가 끝날 때까지 눈을 질끈 감고 불렀다. 이 분위기를 못 이겨내겠더라. 차를 타고 올라오는 길에 나도 모르게”라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한 때 엄청난 인기를 끌기도 했고 내리막길을 걷기도 했지만 재기해 음악활동도 하고 결혼해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됐고 교수로 또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김원준이었다. /kangsj@osen.co.kr

[사진] MBC ‘사람이 좋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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