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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5] 진격의 거인, 또 첫판에 멈춰선 가을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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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이상학 기자] 진격의 거인이 가을야구 첫판에서 멈췄다. 더 이상 진격은 없었다. 

롯데의 가을야구가 준플레이오프에서 끝났다. 롯데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치러진 2017 타이어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 0-9 완패를 당했다. 2승2패 원점에서 총력전 태세로 들어선 롯데는 4회까지 팽팽한 승부를 벌였으나 5회 한순간에 무너지며 허무하게 시즌을 마감했다. 

전반기를 5위에 3경기 뒤진 7위로 마칠 때만 하더라도 롯데에 가을야구는 쉽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후반기 무섭게 진격하며 5위, 4위 그리고 3위로 순위가 올랐다. 후반기에만 58경기에서 39승18패1무 승률 6할8푼4리로 두산(42승18패2무·.700)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을 냈다. 

정규시즌 마지막 날 자력으로 3위 자리를 확정하며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롯데는 5년만의 가을야구에서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4~5위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쳐야 하는 핸디캡이 있었기 때문이다. 와일드카드 도입 후 지난 2년의 준플레이오프 모두 3위팀이 승리한 만큼 롯데의 승산이 높았다. 

그러나 5년만의 가을야구는 롯데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SK를 와일드카드 1경기로 끝내고 올라온 NC는 강팀이었다. 1차전 부산 홈에서 연장 11회에만 대거 7실점하며 2-9로 첫판을 내줄 때부터 꼬였다. 2차전을 1-0 완봉승으로 장식하며 반격했지만 3차전 마산에서 6-13으로 완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4차전에서 조쉬 린드블럼의 호투와 손아섭의 연타석 홈런에 힘입어 7-1로 승리, 2승2패 원점을 만든 뒤 승부를 5차전 부산까지 끌고 왔지만 그 이상은 무리였다. 5회에만 타자일순으로 대거 7실점했다. 준플레이오프 최초로 한 이닝 볼넷 4개로 자멸하다시피했다. 타선도 터지지 않아 무기력한 마무리였다. 

이로써 롯데의 가을야구는 또 첫판에서 강제 종료됐다. 21세기 들어 벌써 0번째 가을야구 1라운드 탈락이다. 지난 2000년 준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2008~2010년 준플레이오프, 2011년 플레이오프 모두 지며 다음 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2012년 준플레이오프 승리 후 플레이오프에 오르며 잔혹사를 끊었지만 5년만의 가을야구에서 NC업셋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비록 가을야구는 2승3패로 패퇴하며 준플레이오프로 끝냈지만 충분히 성공적인 시즌이었다. 젊은 투수들의 성장으로 투수력이 경쟁력을 갖추며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올겨울 내부 FA 강민호·손아섭 등의 거취가 주목받고 있는 롯데, 짧았던 가을을 뒤로 하고 내년을 어떻게 준비할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사진] 부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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