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이 바라본 '라이벌' 고진영의 LPGA 성공 가능성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10.16 06: 00

박성현(24)이 '라이벌' 고진영(22)의 미국 무대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박성현은 올 시즌 본격적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비회원 신분으로 에비앙 챔피언십 준우승 등의 성적을 낸 그는 상금랭킹 40위 이내에 들어 올해부터 정회원으로 LPGA 문을 두드렸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시즌 초반 호성적에도 우승과 연을 맺지 못하던 박성현은 지난 7월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서 데뷔승을 달성하며 특급 스타의 자질을 입증했다. 박성현은 40여 일 만에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서 시즌 2승째를 거두며 LPGA에 완전히 연착륙했다.

박성현은 지난 15일 끝난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서 고진영과 우승 경쟁 끝에 준우승에 만족했다. 눈앞으로 다가왔던 세계랭킹 1위 등극은 다음으로 미뤄졌지만 상금왕과 신인왕 1위를 굳건히 했다. 평균타수(1위)와 올해의 선수(2위) 등 주요 부문 타이틀 경쟁에서도 힘찬 진군을 이어갔다. 
데뷔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박성현은 고진영의 LPGA 성공 가능성을 어떻게 바라봤을까. 박성현은 짧고 굵은 메시지로 고진영에게 전폭적인 믿음을 보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서 워낙 잘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는 선수다. LPGA 대회 경험도 몇 번 있는 선수라 내년에 와도 하던대로 잘할 것 같다.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대회장서 가까운 한국 음식점 정도다."
박성현과 고진영은 지난 2016년 KLPGA 투어를 양분했다. 1인자는 박성현이었다. 무려 7번이나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다승왕, 상금왕을 비롯해 평균타수상 등 5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고진영은 3차례 우승하며 대상포인트 1위를 차지했다.
박성현이 올 시즌 LPGA 도전을 전격 선언하면서 둘은 잠시 갈라졌다. 지난 7월 US오픈서 재회해 고진영(공동 15위)은 박성현의 메이저대회 우승을 지켜봤다. 지난달 KLPGA 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선 고진영이 6위, 박성현이 34위로 마쳤다.
고진영과 박성현은 국내 유일의 LPGA 대회인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서 다시 만나 불꽃 튀는 우승 경쟁을 벌였다. 1라운드 박성현의 단독 선두를 시작으로 2라운드서 나란히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3라운드에선 고진영이 단독 선두, 박성현이 공동 2위에 자리했다.
뜨거운 우승 경쟁은 최종일에도 식을 줄 몰랐다. 엎치락뒤치락 선두를 오간 끝에 고진영이 LPGA 투어 9번째 대회 출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일궜다. 박성현은 2타 차 준우승을 차지했다. 선의의 경쟁이 무대를 옮겨서도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고진영은 미국 진출 시기를 두고 말을 아꼈다. 그는 "미국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얻을 것이라 생각을 못했기 때문에 아직은 모르겠다"면서 "팀원들, 부모님과 충분히 상의한 뒤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주 K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 더 신경 쓰겠다. KLPGA 투어 선수이기 때문에 일단 남은 시즌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dolyng@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