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가을야구'에 10번째 뜬 'Moon', 어디까지 비출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10.16 06: 00

 올해로 10번째다. 포스트시즌(PS) 무대에 소속팀을 10번째 진출시킨 김경문(59) NC 감독은 2017시즌 '가을야구'에서는 어디까지 활짝 비출까.
김 감독은 두산 사령탑 시절 6차례, 신생팀 NC를 이끌고 올해 4번째 PS 무대에 진출했다. NC는 2014년부터 어느 새 4년 연속 가을야구 단골이 됐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SK를 첫 판에 물리쳤고, 준플레이오프에선 롯데와 5차전 명승부를 펼치며 승리했다. 이제는 두산과 플레이오프다. 
김 감독의 PS 10회는 현역 감독으로는 가장 많은 PS 진출 기록이다. 과거 1980~90년대 사령탑들까지 전,현직 감독을 통틀어도 역대 3위 기록이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10차례 차지한 김응용 전 감독이 포스트시즌 16회 진출로 최다 기록을 갖고 있다. 김성근 전 감독이 12회로 두 번째다. 김경문 감독의 10회는 3번째 기록. 김인식 감독(8회), 김영덕 감독(8회), 김재박 감독(8회), 강병철 감독(5회) 등을 넘어선 기록이다. 
김경문 감독은 올해까지 13시즌을 치러 10회 진출이다. 김응용 감독은 마지막 한화 사령탑까지 24시즌, 김성근 감독도 올해 중도 사퇴까지 24시즌 동안 팀을 이끌면서 세운 기록이다. 김경문 감독이 그 시간만큼 팀을 지휘한다면, 최고 기록을 경신할 수도 있다. 
김경문 감독은 2000년대 중반 두산 사령탑을 맡아서는 단기간에 뚜렷한 팀 컬러를 만들고, 확실한 강팀으로 올려놨다. '육상부'와 '허슬두'를 만들었고, 한국시리즈에 3차례 진출했다. 
2012년 '9번째 심장' NC 창단 감독을 맡아서는 보잘것 없는 선수단을 처음부터 하나하나 짜맞췄다. 1군 참가 두 시즌 만에, 역대 최단 기간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4년 연속 PS 진출로 짧은 시간에 NC를 강팀으로 성장시켰다.
비록 우승 트로피를 한 번도 들어올리지 못한 아픔이 있지만, 프로야구 최고 감독이자 손꼽히는 명장인 것은 분명하다. 우승 트로피도 좋지만, 재임 기간에 팀을 강팀으로 만들고 꾸준히 유지하는 것도 높이 평가 받아야 한다. 
김 감독은 두산 사령탑으로 2004년(PO 탈락), 2005년(KS 준우승), 2007년(KS 준우승), 2008년(KS 준우승), 2009년(PO 탈락), 2010년(PO 탈락)의 가을야구를 누볐다. NC에서 2014년(준PO 탈락), 2015년(PO 탈락), 2016년(KS 준우승) 이야기를 남겼다. 
NC의 2017 포스트시즌 엠블렘은 '가을이야기'다. 서브 슬로건으로 '원 모어 스텝(One More Step)' 지난해 NC는 창단 처음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한 걸음 더 내딛고 싶다는 희망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올라온 NC는 여러 모로 불리하다. 특히 준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치르면서 체력적인 부담을 안게 됐다. 두산은 쉽지 않은 상대다. 지난 2년 연속 두산의 벽에 가로막혔다. 삼세번 도전이다. 
진행형인 김경문 감독의 올해 '가을이야기'는 어떻게 씌어질지 기대된다. 단기전의 김경문 야구는 뭔가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승패를 떠나서. 10번째 그의 가을야구를 즐겨보자. 
/orange@osen.co.kr [사진] 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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