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입대 앞둔 김태군, 존경하는 양의지에 도전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0.16 06: 07

NC 포수 김태군(28)에게 이번 포스트시즌은 간절하다. 올 시즌을 끝으로 군입대하기 때문이다. 
김태군은 지난 13~14일 이틀 연속 서울과 창원을 오갔다. 경찰야구단 특기자 실기 테스트와 면접으로 숨가쁜 일정을 보냈다.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최근 5년간 NC 주전 포수로 활약한 김태군의 경찰야구단 합격은 유력하다. 최소 2년 동안 1군을 떠나 있어야 하는 김태군에게 당분간 마지막 가을야구다. 
우리나이 29세로 나이가 찬 김태군에겐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그는 "시즌 전부터 올 시즌이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임했다. (군입대할)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는 것을 느끼고 있고, 더 절실하게 마지막인 것처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준플레이오프 5차전은 그에게 입대 전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NC가 9-0 완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에 올라갔고, 김태군의 가을야구도 길어졌다. 
이날 9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장한 김태군은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2사사구로 활약했다. 특히 선발투수 에릭 해커의 호투를 이끌어낸 투수리드로 포수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소화했다. 패스트볼(47개)보다 체인지업(35개)·커브(21개)·슬라이더(1개) 등 변화구 활용을 돋보였다. 
이제 NC에는 17일부터 두산과 5전3선승제 플레이오프가 기다린다. 2015년 플레이오프, 2016년 한국시리즈에 이어 3년 연속 맞대결 성사. 지난 두 번의 대결은 모두 NC가 졌다. 최근 3년 연속 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의 존재가 두산에 아주 큰 힘이었다. 
김태군은 "단기전에서 포수의 중요성이 많이 나온다. 의지형은 나보다 2살밖에 많지 않지만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배다. WBC 때 함께하며 배우기도 했다"며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만나게 됐는데 그래서 더 기대된다. 열심히 해보겠다"는 말로 존경하는 선배에게 다시 도전장을 던졌다. 
군입대 전 마지막 가을야구, 김태군의 3번째 도전이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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