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분위기' NC, '체력 비축' 두산에 2전3기 성공할까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0.16 06: 04

'2전3기의 달빛은 어디까지 비출까'.
NC는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서 열린 롯데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5차전을 9-0 완승으로 장식했다. 5회에만 대거 7득점으로 승부를 일찌감치 결정했다.
이제 NC는 잠실로 향한다. SK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리를 시작으로 롯데에도 3승2패, 시리즈 통과. 정규시즌 4위로 시작했지만 3위 롯데에 '업셋'을 거뒀다. 이제 NC는 17일부터 두산과 플레이오프 일전을 펼친다.

김경문 감독, 그리고 NC의 세 번째 도전이다. 가을야구에서 NC는 두산에 번번이 막혔다. 2015년 준플레이오프, NC는 시리즈 2승1패로 앞선 상황에서 내리 2연패를 당하며 한국시리즈 티켓을 두산에 내줬다.
악몽은 지난해 짙어졌다. 정규시즌 2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 NC는 LG와 플레이오프 3승1패를 거두며 한국시리즈 티켓을 거머쥐었다. 창단 첫 한국시리즈의 영광이었다. 그러나 1차전, 재크 스튜어트의 6이닝 무실점 역투에도 0-1로 분패하며 첫 단추가 꼬였다.
이후에도 분위기는 바뀌지 않았다. 1-5 패배를 기록한 뒤 홈구장인 창원으로 향했다. 하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두산은 3차전 6-0, 4차전 8-1 완승으로 NC를 무너뜨렸다. 1군 진입 4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오른 것은 분명 박수받을 일. 하지만 체력을 크게 소진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너무도 허무하게, 힘을 쓰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제 세 번째 도전. 입장은 여전히 지난해와 비슷하다. NC는 이미 가을야구 여섯 경기를 치른 상황이다.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승리로 이틀, 준플레이오프서 한 차례 우천 연기로 총 나흘의 휴식을 벌었다지만 열흘 이상을 혈전 속에서 보내고 있다. 지치지 않을 리 없다.
하지만 분위기만큼은 뜨겁다. 4차전 후 전혀 처지지 않은 분위기가 이를 증명한다. 이호준은 "그날 라커룸에서 분위기가 전혀 다운되지 않았다. 오히려 불타오르는 분위기였다. 놀랐다"라고 회상했다. 이것이 4년 연속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는 젊은 NC의 자신감이다.
마지막 경기 완승에도 김경문 감독은 '무드'를 생각했다. 김 감독은 승부의 추가 이미 기운 상황에서도 원종현을 투입했다. 원종현은 포스트시즌 6경기 개근 중. 김 감독은 "많이 쉬어서 잘 던지는 경우도 있지만, 감독이 직접 던지는 걸 보고 다음 경기 밑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지난 경기 고전했던 선수들은 좋은 무드를 가지고 플레이오프에 갔으면 했다"고 밝혔다. 4차전서 무너진 투수진이 자신감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
흐름을 놓고 봤을 때는 NC 쪽이 앞서는 이유다. 반면, 두산은 체력을 넉넉히 비축했다. 당장 시즌 최종전(10월 3일) 종료 후 2주를 쉰 채 경기에 나선다. 매년 포스트시즌마다 나오는 이야기지만, 체력과 분위기의 싸움이 펼쳐질 전망이다. NC가 1차전서 무기력하게 패하지 않는다면 시리즈가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너무 강한 메시지를 남기면 감독과 선수들 모두 거기에 얽매인다.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라면서도 "두산은 좋은 팀이다. 우리도 못지 않게 좋은 경기하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부담은 줄이면서도 자신감은 드러내는 발언이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 역시 "정규시즌 종료 후 차근차근 준비했다.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의욕적으로 훈련에 임했다"라며 "NC가 만만치 않은 상대지만 두산다운 야구를 펼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경문 감독의 세 번째 '두산 넘기'는 어떤 마무리로 끝날까.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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