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지그재그 출격’ 김태형 감독, 판타스틱4 활용 방안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0.16 14: 42

두산이 강력한 선발진을 앞세워 플레이오프 조기 종료를 노린다. 지난해 이 선발진에 호되게 당했던 NC도 반격을 예고했다.
두산과 NC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가해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각오와 전략을 드러냈다. 1차전 선발이 더스틴 니퍼트(두산)와 장현식(NC)으로 예고된 가운데 향후 선발 로테이션에 대해서는 양팀 감독이 다소 대조적인 모습을 이뤘다.
김태형 감독은 “4선발 체제로 간다”고 말했다. 당초 순서는 밝히지 않았으나 거듭되는 질문에 “왼쪽-오른쪽-왼쪽-오른쪽으로 간다”고 미소지었다. 좌우를 섞겠다는 의미다. 1차전 선발이 우완 니퍼트인 만큼 2차전 선발은 좌완 장원준 혹은 유희관이 유력시된다. 좀 더 정규시즌 성적이 좋았던 장원준의 출격이 유력하다.

그렇다면 3차전에는 우완 마이클 보우덴, 4차전에는 유희관이 나서게 된다. 시즌 5선발이었던 함덕주에 대해서는 “중간에서 가장 먼저 나가는 투수가 될 것”이라고 구상을 드러냈다. 함덕주를 롱릴리프 혹은 필승조로 써 NC의 흐름을 끊어가겠다는 게 김태형 감독의 생각이다.
판타스틱4는 지난해 두산의 우승을 이끈 결정적인 공신들이었다. 니퍼트, 장원준, 보우덴, 유희관으로 이어진 선발진은 정규시즌에서 맹위를 떨쳤음은 물론 한국시리즈에서도 자기 몫을 다하며 NC 타선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NC로서는 작년의 공포가 남아있을 법하다.
그러나 NC도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각오를 드러냈다. 김경문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3년째 경험하다보니 우리 선수들이 많이 차분해졌다”고 달라진 점을 설명한 뒤 “작년에 우리가 두산에 선발진에 많이 당하고 못 쳤다. 하지만 타자들이 많이 좋아지고 있으니 이번 시리즈에서는 다른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1차전 선발로 나설 니퍼트에 대해서도 “작년에 공략을 많이 못했다”고 솔직하게 인정하면서도 “올해는 우리 선수들이 니퍼트 공을 공략할 수 있을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창민 또한 “니퍼트의 공이 단기전에 좋아 당했다”고 말하면서도 “올해는 우리가 잘 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한편 김경문 감독도 플레이오프를 4선발로 치르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그러나 정확한 선발 라인업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순번상 장현식-제프 맨쉽-에릭 해커로 1~3차전을 치르고 나머지 경기들은 상황을 볼 전망이다. /skullboy@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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