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이 됐다고는 하나, 단기전의 리스크를 완전히 씻어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NC 다이노스는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투수 장현식에게 팀의 위험요소를 없앨 수 있는 이닝 소화력을 기대하고 있다.
장현식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NC의 객관적인 전력은 ‘언더독’이라고 평가 받는다. 다른 부분은 떠나서 특히 선발진에 대한 열세는 인정하고 시리즈를 맞이할 수밖에 없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일찌감치 더스틴 니퍼트를 1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한 바 있고, 지난 16일 미디어데이에서는 우완과 좌완 투수가 번갈아가며 선발 등판할 것이라고 말하며 니퍼트-장원준-보우덴-유희관의 ‘판타스틱 4’ 선발진을 4차전까지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이닝 소화력까지 갖춘 확실한 선발을 구축한 두산의 자신감이라고 볼 수 있다.
반면, NC 선발진은 두산에 비해 리스크가 크다. 에릭 해커가 지난 준플레이오프 5차전 선발로 등판하면서 3차전까지는 활용할 수 없다. 장현식-제프 맨쉽이 1,2차전 예상 선발 투수다. 맨쉽의 이닝 소화력은 여전히 의문이다. 포스트시즌 2경기 연속 4이닝 밖에 책임지지 못했다. 불펜 야구를 펼치는 NC라고 하더라도 만약 첫 2경기에 불펜을 과도하게 소모할 경우 남은 시리즈의 경기 운영은 힘겨워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선발진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1차전 선발 투수인 장현식의 이닝 소화력이 중요해진다.
일단 장현식의 이닝 소화력과 체력에는 이상이 없다. 지난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이닝 동안 3피안타 5볼넷 4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110개에 달했다. 이날 최고 151km의 빠른공을 뿌렸는데, 마지막 이닝이던 7회에도 최고 148km의 구속을 찍는 등 경기 막판의 체력 소모는 거의 없었다. 김경문 감독은 “장현식이 고등학교 시절부터 이닝을 길게 던졌던 친구였다. 던지면 던질수록 길게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말로 장현식의 스태미너와 이닝 소화력을 인정했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장현식에 대한 NC 벤치의 믿음이 크다. 패기와 함께 경험까지 장착, 자신감까지 갖췄다. 이를 지난 준플레이오프에서 증명하기도 했다. 더군다나 두산을 상대로는 올해 정규시즌 8월 13일 완봉승 직전에 좌절했던 기억도 있다(8⅓이닝 비자책점). 많은 부담을 짊어졌지만 동기부여는 확실하다.
결국 장현식이 자신이 가진 역량을 모두 발휘해야 한다.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하는 것이 NC의 선발진 리스크를 줄이는 최선의 방안. 플레이오프의 기세 싸움에서도 뒤지지 않을 중요 포인트다. 장현식의 이닝 소화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플레이오프 1차전 무대다.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