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경계대상 1호' 박건우,"부담보다는 즐기겠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10.17 06: 05

두산 베어스의 박건우(27)가 '경계대상 1호'로 떠올랐다.
박건우는 올 시즌 '천당과 지옥'을 함께 경험했다. 4월까지 좀처럼 1할대 타율을 벗어나지 못한 박건우는 한 차례 1군 말소 후 타격감을 회복해 전반기를 타율 3할2푼7리 8홈런으로 마쳤다.
전반기의 상승세는 후반기 '미친 타격감'으로 이어졌다. 월간 타율은 4할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고, 중장거리 타자로서 팀의 3번타자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후반기 60경기에서 박건우는 타율 4할1푼6리의 성적을 남겼고, 결국 박건우는 올 시즌 타율 3할6푼6리 20홈런을으로 시즌을 마쳤다. 아울러 박건우는 두산 최초로 20홈런-20도루를 작성하기도 했다.

후반기 절정의 타격에 17일부터 두산과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NC 선수들은 '경계 대상 1호'로 박건우를 꼽기도 했다.
박건우는 올 시즌 스스로에 대해서 "생각한 것보다 이상으로 성적이 잘 나왔다. 시즌 초반에는 나에 대한 믿음이 약했다. 평소 주위에서 '너는 너 자신이 믿어야 한다'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기회를 받다보니 잘 되는 것 같았고, 능력 이상의 시즌을 보낸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플레이오프를 앞둔 가운데, 박건우는 당장 큰 목표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아직 한국시리즈에 나간 것도 아니다.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경기 한 경기 충실하게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몸 상태도 좋다. 특히 박건우는 지난 10월 3일 SK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송구에 얼굴을 맞아 부상을 당했다. 박건우는 곧바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고, 골절을 피했지만,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무엇보다 입 속이 터지면서 괴로운 시간이 이어졌다. 박건우는 "입 안이 벗겨져서 제대로 식사도 하지 못하고 수액을 맞았다. 타격을 하면, 입 안이 울렸는데, 조금씩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박건우의 몸상태는 많이 회복됐고,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정상적으로 몸 상태를 끌어 올릴 수 있었다.
박건우는 포스트시즌에서도 3번 타자로 나설 예정이다. 중심타자로서 '해결사' 능력이 필요한 상황. 그는 "부담을 가진다고 잘하는 것이 아니다. 부담을 가지기 보다는 동료들을 믿고 경기에 임하겠다. 특히 (허)경민, (양)의지 형 등 가을에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이 잘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승에 대한 욕심은 조심스레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선수라면 우승하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 원래 하던대로 다같이 한마음을 모아서 하면 될 것 같다"라며 "우승에 대한 부담을 가지기 보다는 즐긴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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