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민 이어 김선형까지 큰 부상...SK·대표팀 ‘초비상’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10.18 05: 56

이제 막 시작한 프로농구에서 큰 부상이 속출하고 있다.
서울 SK는 17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개최된 ‘2017-18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1라운드서 홈팀 현대모비스를 82-77로 제압했다. 2연승을 달린 SK는 LG와 함께 공동선두가 됐다. 하지만 경기 후 문경은 SK 감독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주장 김선형이 오른쪽 발목을 크게 다쳐 장기간 결장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김선형은 3쿼터 속공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착지하는 과정에서 오른발로 전준범의 발을 밟았다. 보통의 발목부상은 발이 옆으로 돌아가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김선형의 발목은 내측으로 90도 가량 꺾였다. 피부가 찢어질 정도로 부상이 심각했다.

김선형의 부상 정도는 정확한 검진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 하지만 육안으로 봐도 일반적인 부상보다는 훨씬 상태가 심각해 보인다. 김선형의 장기결장은 불가피한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야전사령관을 잃은 SK는 비상이 걸렸다. 기존 테리코 화이트에 애런 헤인즈가 복귀한 SK는 10개 구단 중 가장 강력한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2년 차 최준용도 더욱 성장했다. 노장 김민수도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변기훈도 외곽에서 힘을 보탠다. 하지만 모든 선수들이 김선형이 있기에 하나로 뭉칠 수 있다. 김선형 없는 SK는 상상도 하기 힘들 정도로 그의 팀내 비중이 크다.
SK에 정재홍, 최원혁, 박형철 등의 가드가 있지만 누구도 김선형의 공백을 메우기는 불가능하다. SK는 헤인즈와 화이트가 포인트가드를 보는 등 고육지책으로 시즌 초반의 위기를 넘겨야 하는 상황이다.
국가대표팀도 큰일이 났다. 김선형이 주전가드를 봤던 대표팀은 지난 8월 아시아컵에서 3위를 거뒀다. 당장 11월 23일부터 2019 중국농구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뉴질랜드 원정이 예정돼 있다. 26일에는 안방으로 중국을 불러 사상최초 A매치 홈경기를 치른다. 하지만 김선형의 부상은 단기간에 나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허재 대표팀 감독도 대체선수 선발에 고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 지난 14일 kt 김현민이 현대모비스와 시즌 개막전에서 덩크슛 후 아킬레스건이 찢어져 시즌아웃을 당했다. 같은 날 삼성 천기범은 KGC전에서 오른쪽 발목을 다쳤다. 시즌 초반부터 핵심전력들의 큰 부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무래도 비시즌이 길었던 선수들이 코트에서 갑자기 100% 전력을 가동하면서 몸에도 무리가 오고 있다. 여기에 돌발상황까지 겹치면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상민 감독은 “천기범이 재활에만 최소 4주가 소요된다고 한다. 당분간 이호현이 백업을 맡고, 이동엽 등의 선수들이 잘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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