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의 인디살롱] 오왠 “‘Fall In Love’, 가을엔 사랑이죠”
OSEN 김관명 기자
발행 2017.10.18 18: 37

네이버 뮤지션리그가 의욕적으로 펼치고 있는 ‘앨범발매 프로젝트’가 어느덧 시즌3를 맞았다. ‘앨범발매 프로젝트’는 뮤지션들의 디지털 싱글 발매를 전폭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데모곡에 대한 심사위원 심사(50%)와 재생수(40%), 좋아요수(10%)로 최종 6팀이 확정된다. 지원 내용은 스튜디오 녹음, 뮤직비디오 제작, 앨범유통, 네이버뮤직 홍보, 앨범재킷 제작 등이며, 연주자 지원 및 차트성적에 따른 창작지원금(최대 300만원)도 마련된다. V앱의 ‘히든트랙넘버V’ 우선 섭외대상이 되는 점도 솔깃한 대목이다.
이번 시즌3에도 6팀이 선정됐다. 오왠, 보이텔로, 조이파크, 기련, 프리든, 자쿠지다. 이 중 조이파크는 이미 시즌1 때 ‘Celebrate!’라는 곡으로 프로젝트 사상 첫 디싱 발매의 주인공이 됐다. 시즌1 선정팀은 조이파크, 최재만, 아날로그썬데이, 1WAVE, 램즈, 기쁨, 시즌2 선정팀은 문문, 새소년, 알레프, 김이지, 앤츠, 오브로젝트였다. 그리고 총 18명의 선정팀 중 ‘히든트랙넘버V’애 ‘라커’(Locker) 자격으로 참여한 뮤지션은 ‘키맨’ 윤종신과 호흡을 맞춘 오왠(2월)과 ‘키맨’ 김조한 뮤지가 선택한 김이지(9월), 2명이었다.
[3시의 인디살롱]에서 만난 주인공은 바로 오늘(18일) 오후6시 디싱 ‘Fall In Love’를 발매한 싱어송라이터 오왠(24). 기자 개인적으로도 한 해에 같은 뮤지션을 2번 인터뷰하는 게 자주 있는 일은 아닌데, 오왠은 올해 벌써 2번째 만남이다. 앞서 지난 2월10일에는 ‘히든트랙넘버V’의 주인공으로서 오왠을 만났었다. 오왠은 2월 ‘히든트랙넘버V’ 생방송 당시 약속한 히든트랙으로 ‘없네’를 지난 5월4일 발매, 멜론 실시간차트 톱100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 반갑다. 지난 8개월 동안 무척 바빴을 것 같다.
“맞다. 올해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다. 5월에는 ‘없네’와 드라마 ‘수상한 파트너’ OST ‘어떻게 말할까’를 발매했고, 6월에는 썸을 주제로 한 컴필레이션 앨범곡 ‘늦은 저녁 이른 새벽’을 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3월4일), ‘음악중심’(5월27일) 출연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클럽 공연이나 뮤직 페스티벌에도 계속해서 참여했는데, 이번 주말(21~22일)에는 그랜드민트 페스티벌에서 이번 ‘Fall In Love’를 선보일 계획이다.”
= 2월에 인터뷰한 게 엊그제 같다. 1억8000만원짜리 전세집은 잘 있나? (오왠은 ‘히든트랙넘버V’ 생방송 당시 지난 2015년 11월 김해에서 서울로 올라와 홍대 앞에 1억8000만원짜리 전세를 구했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하하. 안그래도 짐, 특히 옷이 늘어나 이사를 갈 생각이다. 늘려 가는 것은 아니다(웃음)”
= 앨범발매 프로젝트에는 어떻게 지원하게 됐나.
“네이버와 이미 ‘히든트랙넘버V’를 한 상태여서 이 프로젝트에 관심이 많았다. 심사하시는 분들도 좋았고, 기존 당선작들도 좋았고. 회사(디에이치플레이엔터테인먼트)랑 상의해서 결정했다.”
= 데모곡 때 제목은 ‘Maybe I Fall in Love’, 줄여서 ‘MIFL’(미플)이었는데 완성곡은 ‘Fall In Love’가 됐다.
“친구들을 만나 ‘MIFL’이라고 하니까 다들 ‘미필’로 알아듣더라. 한번에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Maybe’를 뺐다. 지금이 가을이니까 ‘Fall’을 강조하고 싶은 이유도 있었다. 가을엔 사랑이니까.”
= 왜 발음도 어려운 ‘MIFL’로 정했었나.
“좋아하는 외국가수 중에 레이니(Lany)가 있는데 그 사람 곡 중에 ‘ILYSB’(I Love You So Bad)가 있다. 나도 이런 스타일로 노래 제목을 달고 싶었다.”
= 이 곡을 콕 집어서 지원한 이유는.
“기존 곡들은 주로 이별노래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사랑노래를 많이 써보고 싶었다. 쓰기는 올 1월에 이미 썼었다. 원래 올 12월에 발표할 첫 EP에 수록될 예정이었던 곡이다.”
= ‘Fall In Love’, 어떤 곡인가.
#. ‘Fall In Love’ 가사 = 매일 널 생각하며 바라던 그림이야 매일 널 떠올리며 두 눈을 감을 거야 / 지금 넌 이 시간에 혼자 많은 생각을 하겠지 하나만 알아줘 / Maybe I fall in love 별이 아주 많이 쏟아지던 밤 Maybe I fall in love 오늘 밤은 내 맘 전해지기를 / 제일 밝게 빛나는 그 별이 바로 너야 제일 밝게 맴도는 그 곳에 닿을 거야 / 지금 난 이 시간에 너와 같은 밤하늘을 올려다 보고 있을 거야 난 / Fall in love with you Maybe I fall in love 별이 아주 많이 쏟아지던 밤 Maybe I fall in love 오늘 밤은 내 맘 전해지기를 / 가끔 흐린 날일 때 별이 하나 없을 때 난 너를 바라볼게 무슨 말이 필요해 내 하늘이야 내 모든 거야 / Maybe I fall in love 별이 아주 많이 쏟아지는 날 Maybe I fall in love 오늘 밤은 내 맘 전해지기를
“사랑을 시작할 때면 뭘 해도 행복하지 않나. 밤하늘에서 수없이 쏟아지는 별들처럼, 꿈 같은 사랑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순수한 사랑의 감정, 별이 진짜로 쏟아지는 느낌을 받으셨으면 좋겠다.”
= 완성곡을 함께 들어보자. 일단 데모곡 때보다 사운드가 훨씬 풍성하고 정리정돈이 잘 된 것 같다.
“데모곡 때는 어쿠스틱 기타에 일렉 앰프를 걸었는데, 지금은 일렉기타에 신스(신디사이저), 피아노를 넣었다. 데모곡의 거친 느낌을 빼고 좀더 팝스럽게 가고 싶었다. 어쿠스틱 기타는 아예 빼버렸다. 가사도 일부 수정했다. 브릿지 부분을 바꿨다. 개인적으로 이 브릿지 가사를 무척 좋아한다.”
= 오호. 그러고 보니 데모곡 때랑 브릿지 부분이 확 바뀌었다. 지금 가사가 더 좋다. 훨씬 더 성숙해졌다.
#1. 데모곡 브릿지 = 넌 내 모든 거야 내 시작이고 나의 하루야 넌 내 선물이고 내 하늘이야 내 모든 거야
#2. 완성곡 브릿지 = 가끔 흐린 날일 때 별이 하나 없을 때 난 너를 바라볼게 무슨 말이 필요해 내 하늘이야 내 모든 거야
= 뮤직비디오가 대박이다. 이 남자, 누군가.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신기사로 나왔던 신담수라는 배우다. 첫 뮤비라고 한다. 상대 여성은 같은 소속사 신인이다. 뮤비속 남자는 서점주인이고 여자는 손님으로, 중년 남자와 젊은 여자의 아련한 로맨스를 그렸다. 신담수 배우의 미세한 표정연기가 너무 좋다. 따뜻하다. 이번 뮤비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 앨범 재킷은 네이버 앨범발매 프로젝트 사상 처음으로 그라폴리오 작가들의 일러스트가 아니라 실사 사진을 썼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이 노래에 맞는 컨셉트를 생각하다보니 그림보다는 사진이 나을 것 같았다. 사진은 2주 전에 연남동 스튜디오에서 찍었다. 컨셉트가 드라이 플라워였다. 지금 계절이 꽃피는 계절이 아니니까 드라이 플라워 컨셉트가 맞다고 본다.”
= 올해 연말까지 계획이 궁금하다.
“현재 EP를 준비중이다. 연말 단독공연(12월17일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 전에는 나올 것이다. ‘Fall In Love’와 ‘없네’, 그리고 신곡 4곡 정도가 담길 예정이다. 이번주 그랜드민트 페스티벌은 ‘Fall In Love’를 처음으로 소개하는 자리인 만큼 잘 부르고 싶다. 잔디마당에서도 내 목소리가 들리게끔.”
= 내년도 오왠의 해가 됐으면 좋겠다. 수고하셨다.
“수고하셨다.”
/ kimkwmy@naver.com
사진=손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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