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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심상치 않은 니퍼트, 두산 가을전선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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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믿었던 에이스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저스틴 니퍼트(36·두산)가 반등하지 못했다. 여러 요인이 있었지만 이대로 가면 두산의 가을야구 전선도 먹구름이 낄 수밖에 없다.

니퍼트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패전을 안았다. 5⅓이닝 동안 100개의 공을 던지며 8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9탈삼진 6실점(5자책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5회 1사 만루에서 스크럭스에게 역전 만루홈런을 맞은 것이 뼈아팠다.

니퍼트는 두산 마운드의 믿을맨이었다. 최근 2년간 한국시리즈 우승에 결정적인 몫을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이어온 포스트시즌 34⅓이닝 무실점 행진이 상징적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의 신뢰도 절대적이었다. 김 감독은 일찌감치 니퍼트를 1차전 선발로 내정하고 포스트시즌 전략을 짰다. 하지만 이날 니퍼트의 투구는 그 기대를 밑돌았다.

시즌 막판부터 이상조짐이 있었다. 9월 이후 5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7.46으로 부진했다. 피안타율이 2할9푼1리까지 치솟았고 25⅓이닝에서 무려 7개의 홈런을 얻어맞았다. 두산은 충분한 휴식을 취한 니퍼트가 건재를 과시할 것이라 기대했으나 이날도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니퍼트를 잔뜩 벼르고 나온 NC 타선에 많은 안타를 허용했다.

물론 기록된 실책만 두 개가 나오는 등 내야 수비도 니퍼트를 도와주지 못했다. 3회 류지혁, 5회 오재일의 실책은 모두 실점으로 이어졌다. “실책이 없었다면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도 일리는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경기 내용도 높은 점수를 주기는 어려웠다. 표면적인 구속은 정상적이었으나 예전처럼 그 기세를 경기 중반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니퍼트의 최고 구속은 1회 150㎞를 웃돌았다. 그러나 3회 이후에는 140㎞대 후반으로 떨어졌다. 여기에 니퍼트 최고의 무기인 빠른 공의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 변화구 위주의 승부로 전환했지만 빠른 공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스크럭스에게 홈런을 맞을 당시의 슬라이더는 각이 밋밋한데다 가운데에 몰렸다. 시즌 막판 드러난 문제점을 해결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두산은 선발 매치업에서 우위라는 평가를 받은 1차전에서 패했다. NC는 에릭 해커 카드가 남아있다. 5차전까지 가는 승부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두산은 2차전 장원준, 3차전 마이클 보우덴, 4차전 유희관 순으로 선발 로테이션이 이어진다. 운명의 5차전에 니퍼트가 등판할 가능성이 있다. 1차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 1차전에 나설 가능성도 있고 시리즈의 분수령이 될 중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예전처럼 가을에 든든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두산의 가을 전망도 급격히 어두워진다. 에이스의 부활이 절실한 두산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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