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수 타격은 정직…첫 KO패 안긴다"…TFC 라이트급 최강 피지컬의 포부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10.18 16: 46

박종헌(24, 대전 팀J.S)의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그의 이번 전략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다. 상대가 타격을 고집한다면, 내빼지 않고 타격으로만 응하겠다고 큰소리쳤다. 라이트급 최강 하드웨어는 본인이라며 송규호를 겨냥한 도발까지 진행했다.
박종헌은 오는 27일 대구 시민체육관에서 열리는 'TFC 드림 4'에서 강자인 박경수(29, 익스트림 컴뱃)와 라이트급 경기를 펼친다. "언젠간 만나게 될 상대였다. 시기적으로 적절한 것 같다. 똑같은 타격으로 대응하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박종헌은 "상대가 타격에 자신있어하기 때문에 그 부분이 그나마 위협적이라고 본다. 다만 타격이 너무 정직하다. 걱정할 게 없다. 마음이 편하다. 박경수에게 첫 KO패를 안겨주겠다. 누가 먼저 정타를 허용하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승리를 자신했다.

신장 180cm의 박경수는 익스트림 컴뱃 의정부에서 코치로 활동 중이다. 경기 수락 후 익스트림컴뱃 화정에서 선수들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현재 3연패로 분위기는 좋지 않지만 타격능력이 일취월장한 건 사실이다. 임재석-조정현 감독, 팀 동료, 레슬링 코치와 특별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박종헌은 박경수의 타격능력은 안중에도 없다. 가장 조심하는 부분은 다름 아닌 부상이다. "부상을 하도 많이 입어봤다. 이제는 안 다치는 요령도 생겼다(웃음). 79kg을 유지하고 있다. 나의 체격 때문에 감량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난 살이 잘 찌는 체질이 아니다. 리바운딩 욕심도 없다. 박경수가 부상을 입지 않았으면 한다. 경기당일 꼭 현장에 와줬으면"이라고 비꼬았다.
신장 184cm, 리치 192cm의 박종헌은 라이트급 최고의 육체를 자랑한다. 웰터급에서 내려온 박경수보다 신체조건이 우월하다. 프로 전 경기를 TFC에서 치렀고 모두 승리했다.
지난해 9월 박종헌은 TFC 2대 라이트급 토너먼트 10인 테스트에서 통과해 8강에 진출했으나 무릎 부상을 입어 케이지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실전감각을 익히기 위해 삼보, 킥복싱 대회에 출전했다. 삼보 결승전 상대는 TFC 초대 라이트급 토너먼트 준우승자 출신의 강정민이었다. 박종헌은 아쉽게 1점차로 역전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출중한 근력을 바탕으로 한 타격이 일품이다. 지난해 3월 'TFC 10'에서 펼쳐진 프로 데뷔전에서 유성훈에게 만장일친 판정승을 거뒀고, 지난 6월 'TFC 드림 3'에서 요르무하메도프 노디르 알리를 시종일관 압도하며 2라운드 엘보 TKO승을 따냈다.
"어렸을 때부터 맨몸운동이나 오래달리기를 좋아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킥복싱 체육관의 문을 두드렸다. 처음에는 자기 방어와 호신용 정도로 배우려 했으나 점차 운동을 계속하고 대회에 한두 번 출전하다 보니 승리의 쾌감에 점점 빠져들었다. 언제부턴가 K-1의 인기는 서서히 식어가고, 종합격투기가 뜨고 있단 걸 느꼈다. 자연스럽게 눈은 종합격투기를 향했고 꾸준히 관심을 갖고 운동한 끝에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
"승리 후 원하는 상대가 있나"라고 묻자, 박종헌은 "2대 라이트급 토너먼트 당시 송규호가 날 지목했었다. 부상으로 그와 싸우지 못했다. 그가 돌아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와의 일들을 종지부 찍고 싶다. 승승장구해서 챔피언이 되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재밌는 경기, 다시 보고 싶은 경기를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답했다.
TFC 라이트급은 정리정돈이 필요한 시점이다. 홍성찬과 사토 타케노리의 대결이 무효로 끝나면서 챔피언의 자리는 여전히 공석이다. 다음 주자는 TFC 2대 라이트급 토너먼트 우승자 최우혁이다. 라이트급 토너먼트에서 부상으로 하차한 이동영·박종헌·송규호·김성권과 기존 강자 마이클 안·오호택·강정민·박경수 등이 다음 그룹에 포진돼있다. / 10bird@osen.co.kr
[사진] T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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