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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냉정한 평가 "한국, '기복' 없애려면 현 수준 인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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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레전드' 박지성이 아시아 축구에 대한 조언을 내놓았다. 직접적으로 한국을 언급한 것은 아니었지만 분명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바로 기복이 심한다는 말이었다.

박지성이 은퇴 후 일본 언론과 공식적인 인터뷰를 실시했다. 지난 17일 야후재펜에 게재된 인터뷰서 박지성은 러시아월드컵에 나설 아시아팀들을 위한 충고도 남겼다. 영국 런던에서 이뤄진 이번 인터뷰는 재일동포 축구전문기자인 신무광 씨와 박지성의 대담 형식으로 이뤄졌다.

일본 축구에 대한 개인적 단상 등과 함께 박지성은 한국과 일본 그리고 아시아 국가팀들에 대한 조언을 내놓았다. 특히 한국에 대해서는 "기복이 심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리고 박지성은 "세계 강호와 아시아 국가의 격차가 하루아침에 줄어들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싸우기 전부터 포기하거나 필요 이상으로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실전까지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박지성은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일본의 경우 해외파가 많아 유럽 국가를 상대해도 압박은 적겠지만 축구는 개인이 아닌 조직이 싸우는 것"이라면서 "개인의 경험치가 아니라 팀 전체로 자신감을 갖고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과 일본이 이 부분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러시아에서의 성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한국 축구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내놓았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팀 전체의 자신감과 기복이다.

최근 축구 대표팀에 대해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끊임없는 비난이다. 경기력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분석 당하고 문제로 지적받고 있다.

하지만 좀처럼 경기력이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감독을 교체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또 스스로 모든 제안을 거절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무리해서 합류시키더라도 지금의 대표팀을 바꾸는 데는 어려움이 많을 가능성도 굉장히 크다.

따라서 냉정하게 선수단의 의식이 변해야 한다. 일단 축구 수준이 떨어졌다고 판단해야 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절대적인 수준을 뜻하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에 뒤졌다고 호들갑을 떨고 있는 상황이다.

냉정하게 판단한다면 중국에 FIFA 랭킹이 뒤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대표팀의 근간이 되어야 할 K리그에 대한 관심은 거의 없는 상황에서 투자만을 강요하는 상황이라면 대표팀은 탄탄한 전력을 갖추기 힘들다. 국내 리그에서 좋은 선수들이 자라나 해외리그에 진출해야 하지만 현 상황이라면 그럴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또 수준이 떨어지는 리그에 진출해도 해외파라며 대접해주는 것도 바뀌어야 한다. 오히려 선수단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대표팀을 구성할 때 해외파에 대한 무조건적인 신임보다는 국내리그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선수들이 우선될 필요가 있다.

한국 축구를 냉정히 보지 않고 비난만 퍼붓는다면 발전이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또 월드컵 본선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버려야 한다. 그동안 한국이 9차례 월드컵 본선서 16강 토너먼트에 오른 경우는 겨우 2차례다. 그나마 한 번은 홈 이점이 있었다.

축구 강국이 아니면서 월드컵만 바라보는 현상이 없어지지 않는다면 앞으로 정상적으로 발전하기 힘들다. 일본의 경우처럼 체계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선수들 그리고 팬들도 변해야 한다. 물론 가장 큰 조직의 변화도 절실한 시점이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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