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 김은선의 도발, "서울 황선홍 감독께 5골 선사한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10.19 11: 52

군복무에서 돌아온 김은선(29)이 올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 미디어데이를 뜨겁게 달궜다. 
FC 서울과 수원 삼성은 오는 21일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올 시즌 4번째 맞대결이자 통산 83번째 슈퍼매치를 펼친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소개될 정도로 K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전인 슈퍼매치는 단순한 1승을 넘어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상대전적에서도 두 팀은 30승 20무 32패로 근소하게 대동소이하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2017시즌 3차례 만난 수원과 서울 중에서 서울만 웃었다. 3월 5일 서울 홈에서 열린 1차전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하지만 2,3차전서 수원 홈경기서 서울이 연달아 승리했다. 수원 입장서는 자존심이 상할만 하다.

이번 슈퍼매치는 상징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두 팀의 시즌 결실이 달려있는 경기기도 하다. 수원(4위)과 서울(5위)는 ACL 본선 티켓을 노리고 있다. FA컵 준결승도 앞둔 수원이 유리해보이지만 방심할 수는 없다. 두 팀간 승점차가 고작 2점이라 슈퍼매치에서 패배하면 바로 5위로 떨어진다.
수원은 이번 시즌 슈퍼매치에서 1무 2패에 그쳤기 때문에 라이벌에게 한방 먹여주는 것도 필요하다. 서울 입장서는 슈퍼매치의 상징적인 의미를 넘어 ACL 티켓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승리가 절실하다.
19일 열린 슈퍼매치 미디어데이서 김은선은 뛰어난 입담을 과시했다. 그는 "서정원 감독님이 슈퍼매치를 앞두고 재계약을 마쳤다. 당연히 축하를 드렸지만, 이런 말보다는 경기에 뛰면서 승리를 선물하고 싶다”고 입을 열었다.
김은선이 약속한 선물은 조금 특별했다. 바로 슈퍼매치 대승. 김은선은 "내가 마지막 슈퍼매치(2015년 4월 18일)에서 뛰었을 때 홈에서 5-1로 이겼다. 최고였다. 황선홍 서울 감독님께 5골을 선사하겠다"고 선전포고했다. 그는 황감독에게 "아직 5골 먹어보신 경험은 없는 걸로 안다. 최용수 전 서울 감독님은 5골 먹어보셨다"고 재차 도발을 날렸다.
김은선과 함께한 슈퍼매치 대승 이후 수원은 슈퍼매치 9경기(4무 5패)서 단 1승도 기록하지 못했다. 그는 슈퍼매치 부진의 원인을 어린 선수들의 경험 부족으로 진단했다. 김은선은 "그동안 어린 선수들이 슈퍼매치에 많은 부담감을 느꼈다고 생각한다. 여러 번 경험했으니 당연히 이길 때가 됐다. 선수들도 부담감을 떨쳐냈을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슈퍼매치같은 더비는 각 클럽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김은선은 "수원이 아무리 힘들어도 서울을 만나면 이겨아 한다. 수원 라커룸에 오랫동안 내려온 메세지가 있다. 아무리 힘들어도 저 북쪽 서울은 잡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은선의 강력한 도발과 슈퍼매치의 중요성 부각에 소속팀 선배이기도 한 서정원 감독도 흐뭇한 미소를 보냈다. 군 복무에서 돌아온 김은선이 수원에게 슈퍼매치 승리를 선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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