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기자회견' 정몽규 회장, "인사 쇄신-조직 개편 약속한다"(종합)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10.19 14: 41

"앞으로는 국가대표팀 감독 등을 선임하는 걸 별도로 만들고 감독 책임 역시 이 기구에서 따로 하도록 하겠다."
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은 19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최근 한국 축구를 둘러싼 여러 논란에 대한 입장 표명 기자회견을 가졌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축구협회가 팬들로부터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사과와 향후 계획 등을 밝혔다.
한국축구 총책임자인 정 회장은 이날 한국축구 위기상황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아울러 내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위한 개선책, 대표팀 지원팀 강화, 협회 행정의 투명성을 높이는 쇄신책을 약속했다.

정 회장은 "최근 대표팀의 부진한 경기와 더불어 협회에 대한 비판이 계속 되는 것에 대해 이유를 막론하고 회장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고 하며 "무엇보다 대표팀 경기력에 대한 우려가 심하다. 전력 강화가 핵심이다. 전폭적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능력 있는 유럽 지도자 선임과 평가전, 전지 훈련 등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훈련 등을 제가 직접 세밀히 챙기겠다. 11월 평가전 상대는 콜롬비아와 세르비아로 확정됐다. 오래전부터 이야기를 했지만 구체적인 조율로 인해 발표를 늦게 하게 됐다. 계속 강팀과 평가전을 가지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정 회장은 "앞으로는 국가대표팀 감독 등을 선임하는 걸 별도로 만들고 감독 책임 역시 이 기구에서 따로 하도록 하겠다"고 조직 개편을 약속했다. 
다음은 정몽규 회장과 일문일답.
- 인적 쇄신과 조직 개혁 방법은.
▲ 조직개편을 명확하게 해서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나중에 알려드리겠다. 대표팀 성적도 좋아야 하지만 우리가 다음 월드컵도 생각해야 한다. 꿈나무를 기르는데 있어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좀 더 구체적으로 전직 감독이나 기술위원장 등 월드컵에 참석했던 인사들을 대상으로 대표팀 감독 선임위원회를 따로 만들어야 한다. 기술위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축구 발전을 위해 일을 하는 게 좋을 거라 생각한다. 
그동안 협회의 잘못된 부분에 대해 경찰 조사가 진행돼 왔다. 발표를 계속 한다고 해 협회 인사를 하기가 어려웠다.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가 있는지, 경찰과 검찰에 요구를 했지만 사실 여부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그걸 기다리느라 조직 개편이 늦어져 죄송하게 생각한다. 빠른 시간에 확정지겠다.
- 팬들이 분노를 하는데 협회 수뇌부가 책임을 안 진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 축구 전반적인 책임은 나에게 있다. 올해 시작하면서 4가지 목표가 있었다. 평양에 간 여자 대표팀이 월드컵에 다시 나가는 것. FIFA 집행위로 국제무대에 제가 나가는 것. 20세 이하 월드컵 성공적 개최 및 8강 진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 목표였다. 4가지 중 3개를 달성했다. 축구 팬들의 높은 관심과 기대를 확인하고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
- 많은 팬들이 협회에 실망해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협회에서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란 의견에 대한 답변은.
▲ 전반적인 책임을 통감한다. 직접 담당하시는 분도 있다. 올해 축구 협회 목표는
-내년 러시아 월드컵서 기대하는 대표팀 성적은 어느 정도인가. 협회 내부로 들어가면 기술위원장을 하고 물어났는데 계속 부회장을 유지하고 있고, 협회 있다가 현대계 구단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 목표는 16강이다. 지난 월드컵에서는 저것보다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국민들의 실망감이 큰 것 같다. 저희가 항상 보여주는 투혼이나 비판받았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신태용 감독이 이겨내고 월드컵을 통과했으니 잘 준비하면 월드컵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사의 경우는 조만간 인사에 대한 설명 기회를 가질 것이라 생각한다.
- 히딩크 논란에 대한 대처는 뭐가 부족했나. 인적 쇄신의 방향은.
▲ 히딩크 논란에 가장 잘못된 부분은 김호곤 기술위원장께서 문자를 기억도 못하셨다는 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히딩크 논란의 본질은 마지막 2경기서 팬들의 기대에 못 미친 것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즈베키스탄 전에서 확정되기 전에 인터뷰를 한 것도 큰 잘못이라 생각한다. 감독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정확히 알려주지 않은 우리 잘못이다.
인적 쇄신의 경우 좋은 인재를 계속 발굴하는 것이 협회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인물들을 발굴해서 협회를 조금 더 젊고 발전적으로 바꿀 수 있도로 하겠다.
- 현 임원진 그대로 가나. 아니면 기술위원장 개편도 포함됐나.
▲ 모든 것을 고려하겠다. 장단점을 고려해서 빠른 시간내에 발표하겠다.
- 협회 금전수수 비리 어떻게 개선할건가.
▲ 협회장 부임 이후 전면 감사에 들어갔다. 이번에 발표된 것은 개인정보라 알 수가 없었다. 이전에는 법인카드는 어떻게 사용하는 지 알수 없었다. 체재를 개편해서 그런 경우를 막고 있다. 사법 기관같이 개인 금융 정보를 추적해야 알 수 있기 때문에 먼저 알 수 없었다.
- 히딩크 논란이 커지게 된 원인은 대표팀 경기력이 안 좋아서라고 생각하나. 부임 5년하셨는데 협회나 조직의 의견 수렴이 잘 된다고 생각하시는가.
▲ 근본적으로 계속 대표팀 경기력이 안좋았다. 신태용 감독 이전에 중국, 이란전도 답답했다. 다른 배경은 잘 모르겠다.
의사소통 문제는 관점에 따라 다른다 생각한다. 축구와 관련된 이해관계자가 여러 가지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다 차이날 수 있지 않겠나라고 생각한다.
- 많은 사람들은 경기력이 아니라 축구협회의 불신을 제기하고 있다. 본질적은 문제는 뭔가.
▲ 저 나름대로 잘한다고 생각하지만 평가하는 사람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 본다. 더 열심히 잘하고 이번을 계기로 더 열심히 더 잘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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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축구회관=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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