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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혁의 확신, “SK 마운드, 더 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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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김태우 기자] 새로운 팀에 부임했다는 부담감은 분명히 있다. 그러나 머리를 맞대면 이겨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도 엿보였다. 손혁 SK 신임 투수코치는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강조했다. 스스로도 팀 마운드가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달려들 생각이다.

SK는 19일부터 인천SK행복드림구장과 강화SK퓨처스파크로 나뉘어 훈련을 재개했다. SK는 올해 약화된 전력에도 불구하고 정규시즌 5위에 오르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가을야구가 한 경기 만에 끝났다는 아쉬움은 여전히 경기장 한켠에 맴돈다. 그런 SK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오는 27일 시작될 가고시마 마무리캠프를 준비 중이다. 이날 정식으로 선수단과 상견례를 한 손 코치의 발걸음도 분주하다.

SK는 올 시즌 팀 1군 마운드를 이끌었던 데이브 존 코치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손 코치를 새로 영입했다. 많은 기대가 쏟아지고 있다. 손 코치는 KBO 리그 코치 중에서도 ‘학구파’로 이름이 높다. 이론 무장이 잘 되어 있는 지도자다. 넥센 투수코치 시절에는 유망주들이나 그간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투수들의 기량을 업그레이드시키며 실전에서도 확실한 능력을 인정받았다. 올해 마운드가 아쉬웠던 SK로서는 회심의 카드라고 할 만하다.

손 코치는 선수 파악에 열중하고 있다. 손 코치는 “넥센 시절이나 해설위원 시절 SK 투수들을 본 적은 있지만 안에서 보는 것은 또 다르다”고 운을 떼면서 “투수코치는 도와주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선수들이 있으면 좋은 코치가 되는 것이다. 마운드 위에 있는 선수들의 생각을 알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누구보다 편하게 마운드에 올라가게 만들어주는 것이 내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대화를 키포인트로 뽑았다.

손 코치가 일단 강조한 것은 두 가지다. ‘스트라이크’와 ‘틀에 박히지 않은 이론’이다. 손 코치는 “낮은 공을 던지기 싫은 투수는 없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는 것은 중요하지만, 무조건 공격적으로 던지는 것은 말이 안 된다. SK 투수들의 기록을 보니 문학에서의 9이닝당 볼넷 개수가 3.5개 정도인데 잠실에서는 2.8개로 낮아진다. 이 정도 수치라면 공격적이지 않은 것은 아니다. 다만 작은 구장이고, 팀 자체의 홈런이 많다보니 투수들도 조금씩 습관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현실적인 문제를 짚었다.

자신감이 그 중심에 있고,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그 자신감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손 코치의 생각이다. 손 코치는 “기본적으로 생각을 바꾸는 것이 중요한데, 내가 선수들을 납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이론적으로도 많은 경험을 하게 도와줄 생각이다. 손 코치는 “넥센 시절에는 다른 팀 코치들에게 묻는 것도 상관이 없다고 했다. 누구한테 들어도 괜찮다. 팀 내부에서 공유만 되면 된다. 내 이론대로 무조건 이렇게 던지라고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폭을 넓혔다.

SK의 마운드에 특별한 전력보강이 이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김광현 김택형이 부상에서 돌아오지만 손 코치는 “부상자는 없는 전력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다만 마운드가 더 좋아질 수 있다고 믿는 손 코치다. 손 코치는 “선발은 올해 이닝과 투구수가 불어난 문승원이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 불펜은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괜찮다고 본다. 다만 성적이 좋지 않다보니 기가 죽어있지는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선수들을 감싸 안았다.

투수코치가 하나가 팀을 극적으로 바꾸기는 쉽지 않다. 다행히 조력자들이 많다. 1군 불펜코치로는 넥센 시절 손발을 맞춘 최상덕 코치가 있다. 손 코치는 “한 번도 안 맞은 적이 없다. 부탁을 드리면 정확하게 맞춰주셨다”고 고마워했다. 2군 메인코치인 김경태 코치와는 LG 시절 한솥밥을 먹었다. 서로 잘 통한다. 1·2군 사이의 원활한 소통도 기대된다. 전력이 약하다는 것은, 그만큼 발전할 여지가 많다는 뜻도 된다. 그 명제를 믿는 손 코치의 시선이 매섭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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