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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익래의 PS분석] '2G 14타점 합작' 준PO와 다른 PO 4번타자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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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익래 기자] 준플레이오프와 너무도 딴판이다. 플레이오프는 그야말로 4번타자 전쟁이다.

NC와 두산은 17일과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 1~2차전을 치렀다. 1차전은 장단 17안타를 터뜨린 NC의 13-5 완승이었다. 2차전서도 난타전은 마찬가지. NC는 2차전서도 11안타로 7득점했지만 마운드가 17실점으로 무너지며 7-17 완패를 겪었다. 시리즈 전적 1승1패. 이제 양 팀은 창원으로 무대를 옮겨 3~4차전을 치른다.

이 과정에서 양 팀 4번타자의 존재감이 빛났다. 1차전서 가장 빛난 타자는 재비어 스크럭스(NC)였다.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장한 그는 6타수 3안타(1홈런) 5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팀이 2-4로 뒤진 5회 1사 만루서 좌측 담장 라인드라이브로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때려내며 결승타를 만들었다.

2차전은 김재환의 날이었다. 4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출장한 김재환은 3타수 2안타(2홈런) 7타점 3득점으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이날 팀이 올린 17점 중 7타점이 그의 손에서 만들어졌다. 김재환은 3회와 6회, 나란히 3점포를 가동하며 NC 마운드를 폭격했다. 한 경기 7타점은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타이였다.

단 두 경기에 불과하지만 승리 팀 4번타자는 꼭 만루홈런을 때려내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야구에서 한 번에 가장 많은 점수를 낼 수 있는 수단이 바로 만루홈런이다. 단순히 4득점 이상의 분위기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아울러, 패한 경기에서도 어느 정도의 존재감은 과시하고 있다. 김재환은 1~2차전 통틀어 타율 4할2푼9리(7타수 3안타), 2홈런, 7타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때려낸 3안타가 모두 장타. 출루율은 4할4푼4리, 장타율은 1.429에 달한다.

스크럭스 역시 파괴력이 무시무시하다. 2경기서 타율 4할5푼5리(11타수 5안타), 7타점으로 펄펄 날고 있다. 역시 4할5푼5리의 출루율에 1.091의 장타율을 과시하고 있다. '전임자' 에릭 테임즈가 두 경기 모두 지켜본 가운데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했다.

양 팀 4번타자 합쳐 14타점. 준플레이오프와 비교되는 흐름이다. 준플레이오프서 격돌한 NC와 롯데의 4번타자는 도합 10경기서 4타점 생산에 그쳤다. 줄곧 롯데의 4번타순을 맡았던 이대호는 5경기서 타율 3할5푼, 출루율 4할9리로 제 역할을 다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타점은 단 1개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솔로홈런으로 만들어낸 타점이었다. 안타 7개를 때렸는데 장타는 2개에 불과했다. 꼭 필요한 순간, 해결사 역할에 실패했다.

사실 준플레이오프 부진은 스크럭스도 마찬가지였다. 스크럭스는 5경기서 타율 1할9푼(21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이대호는 단타라도 때려냈지만 스크럭스는 그마저도 하지 못했다. 길어진 침묵 탓에 NC는 번번이 공격의 답답함을 느껴왔다. 하지만 플레이오프가 되자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모한 셈이다.

야구, 특히 공격에서 4번타자는 핵심 중 핵심으로 평가받는다. 수비 팀으로서는 경계대상 1호, 반면 공격 팀으로서는 가장 믿는 구석이다. 그리고 양 팀 4번타자는 그 기대치에 맞는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준플레이오프와 다른 진짜 4번타자의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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