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좌절' 이정수, "내 꿈과 약속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도전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10.20 18: 06

 "평창행 꿈과 나와의 약속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했다."
2018 평창올림픽을 향한 이정수(28, 서울시빙상경기연맹)의 꿈이 좌절됐다. 이정수는 20일 오후 태릉국제스케이트장서 열린 SK텔레콤배 제52회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선수권대회 남자 1500m서 1분52초11을 기록하며 10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는 평창올림픽의 국가별 엔트리를 결정하는 2017-2018 ISU 월드컵 1~4차 대회 파견선수 선발을 겸해 개최됐다. 이정수는 남자 1500m 3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티켓을 잡지 못해 평창행이 수포로 돌아갔다. 이정수(22위)는 앞서 5000m에서는 20위까지 주어지는 출전권을 얻지 못해 빙판을 가르지도 못했다.

이정수는 올해 4월 평창으로 갈 쇼트트랙 대표팀 선발전서 탈락한 뒤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전향했다. 6개월여 동안 익숙한 쇼트트랙을 내려놓고 낯선 스피드스케이팅에 도전했지만 끝내 꿈을 이루지는 못했다.
이정수는 경기 후 인터뷰서 아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쇼트트랙 선발전이 끝난 뒤 많이 고민했다. 평창올림픽의 꿈이 남아 있어 선수로서 작은 희망도 놓치지 않고 도전하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결과가 아쉽지만 나와의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쇼트트랙 대표로서 오랜 시간을 했는데 아쉽지만 평창에 못가게 됐다. 주변에서 스피드스케이팅에 도전해보라고 권유하고 도와줬다"면서 "나와 하늘에 있는 지인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평창행에 도전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후회는 없다. 나 자신과 약속을 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안 되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노력해왔다"고 했다.
미래에 대해서는 "나이가 젊을 수도 있고 많을 수도 있는데 편견인 것 같다. 선수로서 포기하지 않고 꿈을 바라보고 하다 보면 나이에 상관없이 끝까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평창행을 위해 달려왔기 때문에 휴식을 한 뒤 은퇴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종목의 갈림길에 선 이정수는 "쇼트트랙으로 돌아갈지 스피드를 계속할지 아직 결정을 못했다"며 "모든 걸 버리고 스피드스케이팅에 도전했다. 소속팀도 없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이정수는 "나중에 자식들이 '아빠는 선수로서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 훌륭한 선수'로 기억할 수 있도록 선수 생활이 끝날 때까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도전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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