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황재균, 최종 결론은 아직 멀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0.21 06: 06

올해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의 최대어 중 하나인 내야수 황재균(30)이 이른 계약설에 휘말렸다. 다만 구단과 에이전시 측은 완강하게 부인했다. 정황을 봐도 적어도 조만간 공식 발표가 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일부 매체들은 20일 오전 황재균과 kt의 FA 계약이 확정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구체적인 금액으로 4년 총액 100억 원이 웃돌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나 소문의 중심에 선 kt와 황재균 측은 이 보도를 부인했다. kt와 황재균 측 모두 “사실 무근이다”고 선을 그었다.
물론 개연성은 있는 이야기다. 1군에 뛰어든 뒤 줄곧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kt다. 공격력은 만년 하위권이다. 몇몇 FA 선수들을 영입했지만 기초 체력이 약하다. 여기에 공격의 핵심이 되어야 할 코너 내야의 공격력이 약하고, 3루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 kt 3루의 OPS(출루율+장타율)는 0.664다. 선발 출전 기준으로는 두산·롯데와 더불어 리그 최하위권이다.

이런 사정 탓에 황재균을 영입할 것이라는 루머는 꾸준히 나왔다. 황재균은 당장 3할과 20개 이상의 홈런, 그리고 80타점 이상을 보장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3루수다. 기량도 아직 전성기에 있다. 미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성숙해졌다는 호평도 나온다. kt는 지난해 겨울에도 롯데와 함께 황재균 영입전의 최전방에 섰던 경험이 있다. 접촉한 적도 있고, 협상 테이블 분위기도 어느 정도 알고 있다.
그러나 kt와 황재균 측은 고개를 젓는다. kt는 “현재 FA 시장의 대상 선수들을 검토 중인 단계일 뿐 구체적으로 계약에 임한 적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황재균 측은 황당하다는 태도다. 황재균의 에이전시는 보도에 대한 OSEN의 질문에 “현재 황재균은 MLB 신분상 자유계약선수도 아니다. 지금 계약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니다. 잘못된 기사에 매우 당혹스럽다”고 답했다.
정황을 살폈을 때 교감이 있었을 수는 있다. 황재균은 MLB 재진입이 끝내 좌절되자 일찌감치 짐을 싸 지난 9월 귀국했다. 벌써 한 달이 훨씬 넘었다. 계약에 대해서는 에이전트에 일임한 채 휴식과 더불어 내년 시즌을 위한 개인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하지만 에이전시 측에서 움직이고 있는 건 사실이다. 에이전시도 “시즌 종료 후 부터 복수의 구단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을 뿐이다. 관심을 꾸준히 받고 있는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계약에 대해 진전이 있었던 부분은 없고, “계약이 확정됐다”는 단정에는 황당하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계약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닌데 어떻게 계약을 확정지었겠느냐”는 논리다. 선수 측에서는 위법적인 요소를 반드시 피해야 하는데 이번 보도로 애꿎은 선수만 피해를 볼 것이라는 우려도 고개를 든다.
황재균이 공식적으로 계약할 수 있는 시점은 월드시리즈가 종료된 뒤 5일 후부터다. 흔히 말해 MLB FA 선수들의 자격이 공시되는 시점이다. MLB 월드시리즈 일정은 늦으면 11월 2일 끝난다. 시리즈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5일이 더 소요되어야 하니 11월 초에나 계약할 수 있는 신분이 된다. 그 전까지 공식 계약서 사인은 할 수 없다. 보도의 진위는 상당 시간이 지나야 드러날 전망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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