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흔들리는 두산 판타스틱4, 유희관은 다를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0.21 06: 08

두산이 자랑하는 '판타스틱4'가 흔들리고 있다. 
'판타스틱4'는 두산의 강력한 선발투수 4인방의 또 다른 이름이다. 지난해 더스틴 니퍼트(22승)-마이클 보우덴(18승)-장원준(15승)-유희관(15승)이 70승 합작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데 이어 한국시리즈에도 29⅓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0.31에 3승을 거두며 4전 전승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올해 판타스틱4는 지난해에 반도 못 미친다. 두산은 지난 2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치러진 2017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NC를 14-3으로 제압,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놓았다. 타선 폭발과 불펜 안정에 힘입어 손쉽게 이겼지만, 선발 마이클 보우덴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보우덴은 7-3 넉넉한 리드에서 4회 교체됐다. 3이닝 6피안타 4볼넷 4탈삼지 3실점 퀵후크 강판. 최고 구속이 146km로 대부분 직구가 140km대 초반에 머물렀고, 변화구마저 밋밋하게 들어갔다. 최대한 보우덴으로 끌고 가려고 한 두산 벤치 역시 4회를 넘어선 오래 기다릴 수 없었다. 
보우덴뿐만이 아니다. 1차전에선 '최고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패전의 멍에를 썼다. 5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사구 9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무너지며 힘을 쓰지 못했다. 시즌 막판부터 이상조짐을 보였고, 두산은 가장 중요한 1차전을 잃었다. 
2차전에선 좌완 장원준이 흔들렸다. 5⅓이닝 동안 홈런 3개를 포함해 10피안타 1볼넷 1탈삼진 6실점(5자책). 강력한 타선의 힘을 앞세워 13-6으로 역전승하긴 했지만, 정규시즌에도 없었던 3피홈런 경기로 불안감을 키웠다. 3차전 보우덴은 3이닝만에 조기 강판돼야 했다. 
니퍼트-장원준-보우덴이 차례로 아쉬움을 남긴 가운데 판타스틱4의 마지막 주자인 유희관이 플레이오프 4차전 선발로 나선다. 플레이오프에서 좋지 않은 선발진의 흐름을 끊기 위해서라도 호투가 필요하다. 한국시리즈에 가서 KIA와 대등한 위치가 되기 위해선 이날 4차전에 끝내야 한다. 
유희관은 올해 팀 내 최다 188⅔이닝을 던지며 11승6패1홀드 평균자책점 4.53을 기록했다. 15차례 퀄리티 스타트 포함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 포스트시즌에선 통산 10경기 3승3패 평균자책점 3.25. 지난해 11월2일 마산구장에서 NC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등판, 5이닝 무실점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유희관이 플레이오프에서 좋지 못한 판타스틱4의 흐름을 끊고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지 주목되는 4차전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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