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의 바람 대응법? “인내와 경험” [더 CJ컵 3R]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7.10.21 13: 28

“바람은 이겨내기 보다는 견뎌야 하는 것 같다. 결국은 많은 경험만이 해결책이 될 수 있겠다.”
제주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우리나라 첫 PGA(미국프로골프) 투어 정규대회, CJ컵@나인브릿지(THE CJ CUP@NINE BRIDGES, 총상금 925만 달러-104억 5900만원, 우승상금 166만 달러-18억 7700만 원)에 참가하고 있는 안병훈(26, CJ대한통운)이 제주도의 바람에 대응하는 비결을 공개했다. 
안병훈은 21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나인브릿지 컨트리클럽(파72, 7196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3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쳤다. 버디가 7개, 보기가 5개였다. 최종 라운드에서 선두권을 노려볼 수 있을 정도로 순위가 급상승했다. 

대회가 열리고 있는 나인브릿지에는 이틀째 강한 바람이 불었다. 바람이 잠잠하던 1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을 냈던 외국 선수들은 이날도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반대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한국 선수들은 하나둘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마치 익숙한 바람에 홈 어드밴티지라도 얻은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안병훈은 “한라산 바람에 익숙해서가 아니고, 작년 PGA 투어에서 쌓은 경험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2, 3라운드가 첫 날과 달라진 점은 비단 바람뿐만이 아니다. 안병훈은 “첫 날은 핀 위치가 좀 쉬웠고 그린도 소프트했다. 짧은 코스라 바람이 잠잠하면 쉽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그린이 딱딱하지고 핀이 어렵게 꽂힌데다 바람까지 불어, 잠시 정신줄을 놓으면 와르르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PGA 투어 종료 이후 유럽 투어에서 뛰고 있는 안병훈은 이번 대회를 위해 지난 월요일 귀국했다. 장거리 여행으로 인해 피로도가 극에 달해 있었다. 1라운드 1언더파, 2라운드 1오버파로 잠잠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설명이 된다. 
안병훈은 “작년이 사실상의 첫 풀타임 시즌이었는데, 카드 유지라는 목표를 이뤄 나름 만족하고 있다. 2018시즌에는 페덱스컵 랭킹 30위권 이내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우승도 필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에 그 동안 흔들렸던 퍼팅감도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100c@osen.co.kr
[사진] 안병훈의 3라운드 경기 모습. 아래는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안병훈. /서귀포=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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