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토마스, “예보대로라면 내일은 보수적으로” [더 CJ컵 3R]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7.10.21 16: 07

 “내일은 보수적으로 플레이하겠다.”
’1000만 달러의 사나이’ 저스틴 토마스(24)가 제주도의 변화무쌍한 바람을 인정했다. 물론 “내일 날씨가 일기예보대로 라면”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앞선 라운드와는 달라진 모습이다. 
저스틴 토마스는 21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나인브릿지 컨트리클럽(파72, 7196야드)에서 열리고 있는 PGA투어, CJ컵@나인브릿지(THE CJ CUP@NINE BRIDGES, 총상금 925만 달러-104억 5900만원, 우승상금 166만 달러-18억 7700만 원) 3라운에서 2타를 줄이며 선두자리에 복귀했다. 이날 1타를 줄인 미국의 스콧 브라운과 9언더파 공동 선두다. 

3라운드 경기가 펼쳐진 21일, 바람은 전날보다 더 강하게 불었다. 바람이 잠잠하던 첫 날 9언더파를 친 토마스는 본격적으로 바람이 불기 시작한 2라운드에서는 2오버파를 쳤고, 바람이 좀더 강해진 3라운드에서는 2언더파를 쳤다. 빠르게 제주의 바람에 적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최종라운드가 벌어질 22일의 예보는 더 절망적이다. 태풍 란의 영향으로 21일 오전 제주도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 됐고, 22일에는 바람이 더 강해질 것으로 예보 됐다. 
저스틴 토마스는 바람이 강해진 3라운드에서도 결코 보수적으로 경기하지 않았다. 원온이 가능한 파4 8번, 14번홀에서는 어김없이 드라이버를 들었고, 파5 18번홀에서는 페어웨이 우드로 투온을 시도했다. 결과는 반반이다. 8번홀에서는 더블보기, 14번홀에서는 파, 18번홀에서는 버디를 잡았다. 8번홀에서는 드라이버 티샷이 353야드 핀을 훌쩍 넘어 그린 바깥으로 떨어졌다. 내리막 그린을 향해 올린 어프로치 샷이 언덕 아래로 굴러 갔고, 반대쪽에서 시도한 오르막 세번째 샷은 그린에 채 오르지 못하고 굴러내려왔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토마스는 “바람 때문에 굉장히 힘든 하루였다”고 실토했다. “전체적으로 코스 컨디션은 어제와 비슷했지만 바람이 세게 불어 힘들었다. 인내심을 갖고 차분하게 경기했다. 많이 피곤한 상태에서 파를 지키겠다는 자세로 경기를 했는데 2타나 줄일 수 있어서 굉장히 만족한다”고 말했다. 
제주도의 바람이 어려운 이유도 설명했다. 토마스는 “바람 자체만 보면 이 곳보다 더 센 곳에서도 경기를 해 봤다. 제주도 바람이 더 어려운 것은 변화무쌍함 때문이다. 공을 때린 이후에 바람이 갑자기 바뀌기도 하고, 공중에서 방향이 달라지기도 한다. 그린에서도 흔들리거나 방향이 달라지는 상황이 생겨 그 점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제주의 종잡을 수 없는 바람이 변수로 남아 있는 가운데 선두권도 한두타 차이로 순위가 형성 돼 있어 우승컵의 향방은 예측을 불허하고 있다. 
저스틴 토마스와 스콧 브라운이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고, 인도의 아니르반 나히리, 호주의 마크 레시먼이 7언더파 공동 3위에 랭크 됐다. 
그 뒤를 우리나라의 김민휘, 호주의 카메론 스미스, 미국의 루카스 글로버가 6언더파 공동 5위로 따르고 있다. 우리나라의 안병훈도 5언더파 공동 5위에 올라 있어 우승을 넘볼 수 있는 여건이다. /100c@osen.co.kr
[사진] 저스틴 토마스가 더 CJ컵@나인브릿지 3라운드 경기에서 강력한 드라이버 샷을 날리고 있다. /서귀포=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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