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선발→불펜' 新판타스틱4, 바뀐 두산의 PS 무기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10.22 13: 38

탄탄한 선발 야구를 구사했던 두산이 이제 달라진 무기를 들고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두산은 지난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5-1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플레이오프 전적 3승 1패로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두산은 압도적인 선발투수진을 자랑했다. 더스틴 니퍼트-장원준-마이클 보우덴-유희관으로 구성된 '판타스틱4' 선발진이 정규시즌에서 70승을 합작하며 정규시즌 1위로 이끌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이들의 활약은 눈부셨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두산은 이들이 차례로 선발 등판했다. 니퍼트가 8이닝 무실점, 장원준이 8⅔이닝 1실점, 보우덴이 7⅔이닝 무실점, 유희관이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상대를 압도했다. 유희관이 일찍 내려가기는 했지만, 남은 이들이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 두산은 이용찬-이현승이 남은 이닝을 정리하는 식으로 승리 공식이 만들어졌다. 결국 두산은 4전승으로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올해 '판타스틱4'가 흔들렸다. 믿었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와 장원준은 나란히 5⅓이닝 6실점(5자책)을 기록했고, 보우덴은 3이닝 3실점으로 조기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리고 유희관까지 4⅔이닝 4실점으로 선발승 요건을 갖추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선발투수가 일찍 무너지면서 지난해 만큼, 상대를 압도하는 마운드는 없어졌지만, 두산은 한층 압그레이드된 불펜 카드를 꺼내들며 약점을 보완했다.
함덕주는 플레이오프 4경기에 모두 나와서 6⅔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쳤다. 올 시즌 선발로 나섰던 만큼, 1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 선발이 일찍 내려간 공백을 채웠다. 4차전에서 4개의 홈런을 치는 등 기록 행진을 벌인 오재일에 밀렸지만, 함덕주는 선수단이 꼽은 '시리즈 MVP'였다.
여기에 김승회도 '베테랑'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1차전과 4차전 홈런 한 방씩을 허용했지만, 3경기에서 4⅓이닝을 소화하며 함덕주에 이어서 1이닝 이상을 안정적으로 막아주며 제 몫을 했다. 
이들이 선발 투수가 일찍 내려간 부분을 상쇄하면, 이용찬과 김강률이 8회와 9회를 무실점으로 지워주면서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1차전 그동안 강했던 이현승이 무너진 것이 두산으로서는 아쉬운 부분이었지만, 필승 불펜 4명의 활약에 두산은 5회 이후의 경기를 좀 더 안정감 있게 끌고갈 수 있게 됐다. 
비록 선발진이 흔들리면서 지난해보다 경기 전반의 안정감은 줄어들었다. 그러나 탄탄한 불펜진과 더불어 3경기에서 11개의 홈런을 치는 파괴력 넘치는 타선으로 두산은 후반 뒷심을 기대할 수 있도록 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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