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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9회의 기적, 웅담포…역대 '단군매치' 호각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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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광주, 이선호 기자] 역대 단군매치도 호각지세였다. 

25일부터 정규리그 우승팀 KIA타이거즈와 플레이오프 승자 두산베어스의 두근두근 한국시리즈가 열린다. KBO리그 출범 이후 두 팀의 한국시리즈 대결을 처음이다. 언론들은 곰과 호랑이의 단군신화를 빗대어 '단군매치'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렇다고 가을무대에서 두 팀이 아예 만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한국시리즈가 처음일뿐이지 플레이오프와 준플레이오프에서 각각 한 번씩 대결을 펼친 바 있다. 결과는 서로 한번씩 웃었다. 마치 한국시리즈가 팽팽한 접전이 벌어질 것임을 예고하는 듯 하다. 시계를 당시로 되돌려보자. 

▲1987년 플레이오프 '기적의 9회말 '

KIA 전신 해태와 두산 전신 OB는 플레이오프 길목에서 만났다. 해태는 후기리그 2위, OB는 전기리그 2위의 자격으로 격돌했다. 전후기 1위를 차지한 삼성이 한국시리즈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해태가 불리했다. 국보 선동렬이 어깨 인대가 늘어나 정상 가동이 힘들었다. 양팀 사령탑은 김응룡과 김성근이었다. 

1차전은 해태의 11-3 대승이었다. 해태를 상대로 12연승을 거둔 OB 선발 최일언을 상대로 6안타와 2볼넷을 묶어 5점을 뽑아 3회에 강판시켰다. 2회 집중타로 4득점, 3회는 한대화의 투런포 등으로 3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해태의 선발투수 고 김대현은 7이닝 3실점으로 막고 가을 깜짝 스타가 되었다. 

2차전은 OB가 10-3으로 압승했다. 원년의 에이스 박철순이 5⅓이닝을 6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해태는 선발 차동철이 초반에 무너졌다. 1회말 유지훤의 2타점 중전적시타, 구천서의 중전적시타가 나와 3-0으로 리드를 잡았다. 6회에서도 김경문의 3루타 등을 앞세워 3점을 추가해 설욕에 성공했다. 양팀은 전주로 무대를 옮겼고 OB의 기세는 3차전에서도 이어졌다.

김성근 감독은 계형철과 최일언을 1+1로 묶는 전법을 구사했다. 해태는 김정수, 선동렬, 문희수를 내세웠다. 김종모의 3회 중월솔로포로 리드를 잡았지만 5회 OB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균형을 맞췄다. 1-1 팽팽한 승부는 8회 결정났다. 8회초 박노준이 중전안타를 터트리자 선동렬이 나섰다. OB는 굴하지 않고 김광수 볼넷, 대타 윤동균이 좌전적시타를 날렸다. 국보의 굴욕이었다. OB는 문희수가 등판하자 추가로 2점을 뽑아 승리를 했다. 

4차전도 OB가 주도권을 쥐었다. 2회초 2사후 유지훤의 좌월 2루타, 김경문 구천서 연속안타로 선제점을 올렸다. 3회에서도 1사3루에서 내야땅볼로 한 점을 추가했다. 해태는 6회 김종모의 중월솔로포, 8회 김봉연의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로 2-2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OB는 9회초 구천서의 우전적시타를 앞세워 다시 리드를 잡았다. 한국시리즈가 바로 눈 앞에 있었다. 

그러나 운명의 9회말 2사3루에서 해태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김성한의 평범한 땅볼때 유격수 유지훤이 적극적으로 대시하지 못했다. 1루에 송구했으나 세이프. 3루주자 서정환이 홈을 밟았다. 김성한의 전력 질주로 만든 동점 안타였다. 기사회생한 해태는 연장전에서 끝내기 폭투로 승리를 거두었다. 기사회생한 해태는 5차전에서는 김정수와 차동철의 호투와 백인호의 투런홈런 포함 3타점 활약을 앞세워 4-0으로 제압했다.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해태는 삼성을 상대로 파죽의 4연승을 거두고 세 번째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2004년 준플레이오프 '웅담포 폭격' 

해태를 인수한 KIA는 2003년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SK에게 무릎을 꿇었다. 2004년에는 김성한 감독이 중도 경질되고 유남호 대행체제의 우역곡절이 있었다. 유대행은 리그 4위를 지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두산은 김경문 감독의 허슬야구가 위력을 떨치며 예상을 깨고 리그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박빙의 예상과 달리 결과는 웅담포의 압승이었다.

1차전은 KIA 리오스와 두산 레스의 17승 에이스 대결이 펼쳐졌다. 그러나 타격전이 전개됐고 결과는 11-8 두산의 승리였다. 두산은 알칸트라의 2회말 투런포, 3회말 3점포를 앞세워 리오스를 강판시켰다. 안경현은 5회말 투런포, 7회말 스리런포를 터트렸다. KIA도 손지환의 3점 홈런 등으로 8점을 뽑았지만 홈런포의 위력에 고개를 떨구었다. 

2차전은 두산의 기사회생쇼였다. KIA는 선발 김진우가 8회 2사까지 단 1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펼쳤다. 4회말 손지환이 좌중월 투런홈런을 날려 2-0으로 리드를 잡았다. 두산은 5회초 알칸트라의 솔로홈런으로 따라붙었다. KIA는 9회 신용운이 무너졌다. 만루 위기에서 밀어내기 사구를 허용하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두산은 연장 12회 홍성흔의 만루홈런과 안경현의 투런홈런을 앞세워 2연승을 따내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러나 현대에게 1승3패로 눌려 한국시리즈 진출은 실패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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