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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세상人] '페이커' 이상혁, "프로게이머, 현재가 가장 전성기"

[OSEN=고용준 기자] 중국 대륙을 순회하면서 열리는 '2017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은 화제의 연속이다. 4강이 한중 구도로 재편되면서 각 지역을 대표했던 1번 시드들이 모두 나가떨어졌다. 그룹 스테이지인 16강까지 매섭게 질주했던 LCK 1번 시드 롱주 게이밍이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LPL 1번 시드 EDG는 16강서 탈락의 쓴 잔을 마셨다.

EDG를 절망의 늪에 빠뜨리고, 벼랑 끝까지 몰렸던 SK텔레콤을 3시즌 연속 롤드컵 4강으로 이끈 간판선수는 바로 '페이커' 이상혁이다. 이번 대회서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연달아 이끌어낸 이상혁은 라이엇게임즈가 이번 롤드컵서 뽑은 세계 최고의 선수 20인에서도 당당하게 첫 번째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OSEN은 SK텔레콤이 출국하기 1주일 전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SK텔레콤 연습실에서 이상혁을 만나봤다. 1996년생 우리나이로 스물두 살인 그에게 프로게이머 이상혁과 청년 이상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매력에 듬뿍 빠질 수 있었다.

"최근에는 롤드컵 준비에 정신없어요. 2주간 휴가를 갔다 온 상황이라 연습하면서 기량을 끌어올리고 있죠. 이번 롤드컵이 네 번째 대회인데요. 이제까지 나섰던 롤드컵에서 모두 우승을 한 만큼, 우승 이외에 다른 생각은 하지 않고 있어요."


휴가 기간이나 평소 시즌 중 여가 시간을 어떻게 보내냐는 물음에 그는 "개인 휴가는 길지 않아요. 3~4일 정도 시간이 있었는데, 집에서 휴식을 하는 편이죠. 이번 휴가 역시 마찬가지였어요. 집에서 가족들하고 시간 보냈어요. 시즌 중 휴일에는 잠을 자는 편이에요. 휴일이 1년 한 30일 정도 있다. 휴일이 규칙적이 아니라 가끔가다 있다 보니깐 보통 잠을 잔다. 스케줄이 바쁠 때는 밥을 잘 못 챙길 정도라 몸을 회복하는 걸 우선으로 하는 편이에요"라고 웃으면서 "일과 중 여유시간은 책을 보는 편이에요. 최근에는 유시민 작가의 '국가란 무엇인가'와 히가시고 게이코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라는 소설책을 읽었어요. 팬분들께서 주신 책들 중 손에 잡히는대로 읽는 편인데, 책 선물이 가장 유용한 것 같아요. 물론 다른 선물들도 팬 분들의 마음이 담겨 있어서 기쁘죠"라고 미소를 이어 나갔다.


혈기왕성한 20대 초반인 그가 얌전히 책만 보고 있는 다음 말에 청년 이상혁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커졌다. 프로게이머 이상혁이 아닌 청년 이상혁의 모습에 대한 질문을 이어나갔다. 평범한 답변 속에서 평범하지 않은 그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텔레비전을 통해 드라마 쇼 프로를 봤던 건 초등학생까지 정도였어요.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영화관 가는 건 내키지 않았죠. 그래서 시간이 나면 책을 많이 보는 편이에요. 그래도 집에서 예능을 보니깐 재미있기는 하더라고요.

많은 분들한테 '연애는 하냐'는 질문을 많이 듣는데요. 이성 친구도 마찬가지예요. 취향은 평범한 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상형은 달라지더라고요. 여자친구가 지금쯤이라면 필요할지 몰라도, 없어도 그만이에요."

2013년 데뷔해 프로게이머 길에 들어선지 5년째. 해외에서는 '불사의 대마왕'으로 불리는 그에게 가장 먼저 '페이커'라는 소환사명을 만든 이유와 프로게이머가 되고 나서 가장 좋았던 순간을 물어봤다.

"아이디를 만들 때 고민을 많이하고 만드는데요. 제가 아마 시절 '고전파'라는 아이디를 사용했는데요. 프로게이머 때도 마찬가지예요. 평범한 단어 보다는 뭔가 멋있고 임팩트가 있고 싶었어요. 나를 보여주는 또 다른 이름이잖아요. 누가 봐도 글자 자체부터 멋을 주고 싶었고, 저를 잘 드러내고 싶어서 지은 소환사명이 '페이커'에요.(미소)

프로게이머가 되고 나서 '아 프로게이머가 되기를 잘됐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 건 우승했을 때더라고요. 상금을 받는 순간 '밥 벌이는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웃음이 나더라고요. 롤드컵까지 우승하고 나니깐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셔서 성취감이 더 커졌고요."


국내 프로스포츠 선수들 중 최고액 연봉을 받는 이상혁 연봉 추정액은 옵션을 제외하고 30억원 선. 거액의 연봉을 받는 선수지만 돈 씀씀이는 소박하기 짝이 없었다. 돈이 모이고 가족들과 함께 사는 집을 구입한 것 외에는 개인 용돈도 놀랄 정도로 소박했다.

"첫 해 이외에는 부모님이 관리하고 계세요. 한 달 용돈은 20만원을 넘지 않아요. '직업을 잘 선택했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건 팀에서 다 해주잖아요. 좋아하는 책은 팬분들께서 선물로 주시고요. 따로 돈 들어갈 때가 없어요."

프로게이머 이상혁에 대해 평가를 해달라고 하자 그는 "프로게이머로써 현재가 가장 전성기. 한창 때라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앞 길이 어떻게 될지지 몰라서 에측하기 어려웠다면 지금은 해 온 경험이나 상태를 봤을 때 앞으로 더할지 가늠할 수 있죠.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작년 같아요. 경기가 잘 안풀릴 때가 많았어요. 롤드컵에 가지 못했던 2014년도 힘든 순간이었고요. 사람들의 기대가 높아지면서 부담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에요. 부진에 빠지는게 심적으로 힘들다. 지금 우승을 못하면 욕을 먹겠지만 나중에 가면 큰 일을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저 스스로와 싸움에서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라고 자신의 직업관까지 전했다.


10년 뒤 이상혁의 모습을 상상해달라고 하자 "프로게이머를 오랜시간 하고 싶지만, 생물학적으로 30대가 되면 프로게이머를 하기는 쉽지 않죠. 프로게이머를 하지 않더라도, 게임 산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요"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이상혁은 "제 기준치가 평범하지는 않을 거예요. 남보다 잘해야 하고, 저도 만족해야 하니깐요. 길이길이 역사에 남는 선수, 언제나 잘했던 선수로 남고 싶어요. 이번 롤드컵 너무 중요한 대회에요. 롤드컵에서 어떻게 해야 잘할 수 있을지만 생각하고 있어요. 기대해주세요"라고 인터뷰를 마쳤다. / scrapper@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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