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결승 버저비터’ 김주성, 흐름 바꾼 베테랑 존재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10.25 21: 37

원주 DB의 백전노장 김주성의 짧았던 강렬했던 존재감이 뒤지던 경기 분위기와 결과를 동시에 바꿔놓았다.
DB는 25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1라운드 맞대결에서 79-77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DB는 개막 이후 파죽의 5연승을 질주했다.
로드 벤슨의 골밑 존재감이 돋보였던 경기. 그러나 3쿼터부터 투입된 베테랑 빅맨 김주성의 알토란 같은 활약이 없었다면 DB의 역전극도 없었다.

김주성은 3쿼터부터 골밑과 외곽에서 경기 분위기를 바꿔 놓았다. 골밑보다는 외곽에서 던지는 3점포가 알토란 같이 터졌다. kt에 분위기를 내주는 상황에서 김주성의 3점포와 골밑 득점은 DB에 힘을 불어넣었다.
4쿼터에도 김주성은 적재적소에서 득점을 올렸다. 팀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던 상황에서 기습적인 돌파로 득점에 성공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김주성은 주인공이 됐다. 김주성은 77-77로 맞선 경기 종료 직전 두경민의 레이업이 골대를 맞고 튀어나오자 kt 선수들보다 더 높이 뛰어올라 간단하게 공을 밀어넣었다. 공은 골망을 갈랐고, 곧이어 종료 버저가 울렸다. 결승 버저비터였다. 이날 김주성은 15분9초를 뛰면서 13득점(3점슛 2개)로 순도 높은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김주성은 “마지막에 넣기는 했는데 끝날 때까지 끝난다고 생각해서 리바운드 참가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있었다”면서 “연장을 생각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버튼이나 두경민 잡으면 레이업 쏘는 것이었는데 마지막에 레이업 쏜 뒤 일단 리바운드 들어가자고 생각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운 좋게 멀리 튀지 않았다”며 웃었다.
자신이 수훈 선수가 됐음에도 김주성은 이날 활약한 맹상훈, 유성호 등 젊은 선수들의 이름을 빼놓지 않았다. 김주성은 “중간에 맹상훈이나 젊은 선수들이 잘해줘서 끝까지 따라갈 수 있었다. 맹상훈은 앞 선에서 수비를 타이트하게 해줬고 3점도 두 방 넣어줘서 그런 것이 힘이 되어줬다고 생각한다”면서 “유성호도 초반에 나와서 정말 잘해줬다. (서)민수나 (김)태홍이가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성호도 준비를 잘해서 분위기를 잘 잡아준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DB는 예전 ‘동부 산성’ 시절과 달리 팀이 안정적이지 않다. 리빌딩 단계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의 끈적함과 절실함이 팀을 개막 이후 5연승으로 이끌고 있다. 김주성은 “확실히 예전과 느낌이 다르다. 예전에는 팀이 안정적이었는데 지금은 비주전을 뒤었던 선수들이 주전으로 뛰면서 매 순간이 위기처럼 하고 있다”면서 “위기라고 생각하면서 뛰니 절실함이 있는 것 같다. 서러움 폭발시키듯이 에너지가 많이 느껴진다. 누가 나가든지 코트에서 죽겠다는 생각으로 뛰어다닌다. 에너지가 한 덩이가 되어서 움직인다”고 말했다.
이어 “후배들이 잘해줘서 너무 기쁘다. 후배들이 잘하니까 더 열심히 해야할 것 같고 한 발 더 뛰어야 할 것 같다. 후배들이 선배를 이끌어갈 가는 느낌이다”는 말로 젊은 선수들에 뒤처지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시 한 번 다졌다. /jhrae@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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