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영리한' 헤인즈, 버튼에 한 수 '선물'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10.28 18: 47

'백전노장' 애런 헤인즈가 영리한 플레이로 '신예' 디온테 버튼과 DB에 한수 가르쳤다.
서울 SK는 28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프로농구 원주 DB와 맞대결서 헤인즈(28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와 테리고 화이트(27점, 5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90-7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창단 첫 개막 후 6연승을 질주했다. 특히 5연승 행진을 벌이던 DB를 상대로 승리, 2배의 기쁨을 누렸다.

SK와 DB는 올 시즌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나란히 5연승을 달렸다. 김선형이 부상을 당한 SK는 헤인즈의 위력이 대단했다. 특히 지난 KGC 인삼공사와 경기서 헤인즈는 24점-14리바운드-10도움으로 트리플 더블을 달성했다. 공격과 수비 그리고 경기 리딩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선수다. 자타공인 KBL 최고의 외국인 선수.
헤인즈의 대항마로 떠오른 선수는 바로 DB의 버튼. 허웅의 입대와 윤호영의 부상으로 힘겨운 시즌이 전망됐던 동부는 두경민과 함께 버튼이 맹활약을 펼치며 5연승을 달렸다. 버튼은 올시즌 5경기서 평균 28분 13초를 뛰며 경기당 21.6점을 기록중이다. 3점슛은 1.6개이고 리바운드고 9개나 잡아낸다. 폭발적인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DB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공교롭게 헤인즈와 버튼은 모두 왼손잡이. 해외에서는 특별하지 않지만 국내에서는 그렇지 않다. 수비를 펼칠 때 부담이 크다.
선발로 나선 헤인즈는 차곡차곡 득점을 쌓았다. DB의 집중된 수비를 이겨내고 자유투로 득점을 뽑아냈다. 반면 버튼은 늦게 출전했다. 3점슛을 통해 골을 터트렸다. 1쿼터서 버튼은 3점슛 3개만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SK는 이현석을 앞세워 버튼 수비를 펼쳤다. 이현석은 저돌적인 움직임을 통해 버튼을 지겹게 따라 붙었다. 그러나 버튼은 외곽에서 3점포를 쏘며 수비를 떨쳐내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문제는 버튼이 2쿼터 2분 48초, 3번째 파울을 범하며 활동폭이 줄어들 위기를 맞았다.
버튼이 빠졌지만 DB는 치열하게 경기에 임했다. 그러나 문제는 SK의 지역방어였다. 벤슨이 나선 DB를 상대로 SK는 3-2 지역방어를 펼치며 골밑을 보강했다. 외곽에는 약점이 있었지만 많은 활동량으로 약점을 커버했다. 특히 치열한 수비를 펼친 SK는 2쿼터 중반 DB에 7차례 연속 슈팅을 허용했다. 하지만 실점하지 않고 버텼다. 접전인 가운데 근소한 리드를 이어가는 방법이었다.
2쿼터 막판 39-29로 점수차르 벌어지자 DB는 버튼을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SK는 수비 전술을 바꾸지 않고 경기에 임했다.
헤인즈는 전반에만 18점-7리바운드-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자유투를 11개를 기록하며 DB의 파울을 이끌어 냈다. 반면 버튼은 3점슛 3개를 제외하고는 활약이 부족했다.
버튼은 강력한 운동능력을 통해 스스로 득점을 만들었다. 내외곽 가리지 않고 뛰어난 득점본능을 발휘한 버튼은 동부에서 유일하게 제 몫을 해냈다.
버튼이 운동능력을 통해 공격을 펼쳤다면 헤인즈는 영리하게 DB 전체를 압박했다. 득점이 필요할 때 점퍼를 성공 시키고 분위기를 끌어 올리기 위해 파울을 얻어냈다. 점수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4쿼터서 SK는 헤인즈 대신 화이트를 투입했다. 체력적인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반면 버튼은 출전할 수밖에 없었다. 4쿼터 초반 공격이 잘 풀리지 않자 버튼은 흥분한 채 무리한 플레이를 펼쳤다. 귀중한 공격기회를 상대에게 넘겨줬다.
더이상 추격은 어려웠다. 헤인즈는 4쿼터에 나서지 않았다. 영리한 헤인즈가 버튼에게 한 수 선물하며 경기를 마쳤다. / 10bird@osen.co.kr
[사진] 잠실학생체=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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