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루키’ 허훈·양홍석, ‘꼴찌’ kt를 구하라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10.30 08: 21

‘슈퍼루키’들에게 특명이 떨어진다.
2017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30일 오후 3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된다. 지난 23일 치른 순위추첨식에서 부산 kt는 전체 1,2순위 지명권을 싹쓸이하는 대박을 터트렸다. kt는 1순위를 뽑은데 이어 지난 시즌 조성민을 내주는 과정에서 LG로부터 양도받은 1순위 지명권이 2위가 되는 행운이 따랐다. 지난해 드래프트서 절망에 빠졌던 조동현 kt 감독이 오랜만에 웃음꽃이 활짝 피웠다.
kt의 행보는 보나마나 확실하다. 전체 1순위로 허훈을 2순위 양홍석을 차례로 지명할 것이 확실시 된다. 국가대표출신인 두 선수는 올 시즌 드래프트서 단연 최대어로 꼽힌다. 어느 팀이 1순위 지명권을 가져가느냐에 두 선수의 명암이 엇갈릴 전망이었다. 그러나 kt가 1,2순위를 독점함에 따라 허훈의 1순위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동현 kt 감독은 1,2순위 확보 후 “트레이드는 없다. 두 선수 모두 활용할 것”이라 못 박았다. kt가 두 선수를 모두 즉시 전력으로 코트에 투입한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연세대 4학년을 모두 마친 선배 허훈에게 1순위가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아무래도 선배인 허훈의 자존심을 세워줘야 한다.
중앙대 1학년 신분으로 프로진출을 선언한 양홍석은 2순위가 유력하다. 양홍석에게는 1순위라는 상징성보다 자신을 키워줄 수 있는 팀으로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대학졸업장을 포기하는 ‘얼리 엔트리’로서 당장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팀으로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였다.
kt에서 양홍석은 당장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다. 센터 김현민이 아킬레스건이 찢어지는 중상으로 시즌아웃을 당한 kt다. 빅맨이 절실한 상황에서 등장한 양홍석은 천군만마다. 양홍석은 당장 주전급으로 중용될 전망이다.
kt는 1승 5패로 최하위에 처져있다. 개막 후 5연패 뒤 지난 29일 삼성전에서 97-84로 이기며 겨우 첫 승을 신고했다. kt는 3쿼터까지 잘 싸우지만, 4쿼터에 무너지는 경향이 반복되고 있다. 국내선수들의 득점력이 떨어지고, 외국선수 의존도가 짙기 때문이다.
허훈과 양홍석이 가세하면 kt의 전력은 올라간다. 그렇다고 두 선수가 당장 스타급으로 활약할 수 있을 정도로 프로농구가 만만한 곳은 아니다. 아무리 둘이 국가대표에서 뛰었더라도 프로농구는 또 다른 무대다. 특히 외국선수와 상대하고 또 공존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허훈의 경우 포지션이 겹치는 선배 이재도와 어떻게 역할을 나눌 것인지도 숙제다. 양홍석은 외국선수를 상대로 부족한 몸싸움을 보강해야 한다. 조동현 감독은 벌써부터 두 선수를 키울 생각에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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