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구분 못한다?...'최고가' 아이폰X, 페이스 ID 둘러싼 말말말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11.01 10: 24

아이폰 X의 페이스ID 기능에 대한 잡음이 멈추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일란성 쌍둥이를 구분못한다는 논란이다.
해외 IT 전문 매체 '매셔블(Mashable)'은 1일(이하 한국시간) "아이폰X의 페이스ID 기능에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 실험 결과 아이폰X는 일란성 쌍둥이들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아이폰 출시 10주년 기념 모델인 아이폰X에 터치 ID 대신 최초 3D 안면인식 기능인 '페이스ID'를 탑재시켰다. 페이스ID는 3만개가 넘는 점을 찍어 얼굴을 입체적으로 인식하는 방식이다. 그런 다음 트루뎁스 카메라 센서로 읽어들여 인증하게 된다.

공개 당시 애플은 해커가 잠금장치한 아이폰X의 페이스ID 기능을 공격해 뚫을 수 있는 확률은 100만분의 1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페이스ID 시스템의 핵심인 트루뎁스 카메라 공급이 지연되면서 아이폰X 초도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외신에서는 애플이 아이폰X 예약판매 물량을 따라가기 위해서 페이스ID 기술 사양 자체를 완화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아이폰X의 양산이 페이스ID용 트루뎁스 카메라시스템의 수급문제로 차질을 빚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부품공급사의 페이스ID용 일부 기술 사양을 완화했다는 것.
이러한 루머에 애플은 "아이폰X용 안면인식 기능인 페이스ID의 정확성과 품질이 전혀 변하지 않았다. 앞으로 페이스ID는 새로운 핵심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고 반박했다. 애플은 페이스ID의 정밀도 요구기준을 낮췄다는 루머 자체가 허위사실이라고 강하게 부정했다.
매셔블은 "애플은 아이폰X의 페이스ID 기능을 공개할 당시 매우 유사한 DNA를 가진 두 명의 사람이 함께 한다면 다소 오차가 생길 수 있다"라고 하며 "형제 자매나 일란성 쌍둥이에게 페이스 ID기능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실제 두 쌍둥이가 페이스ID 기능을 사용할 경우 아이폰X는 제대로 구분하지 못했다. 매셔블은 "실험 결과를 분석하면 한 마디로 페이스ID는 실험 속 쌍둥이들의 차이를 전혀 구별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영상 속 실험에서 페이스ID 기능은 유사하게 생긴 일란성 쌍둥이를 구분하지 못했다.
매셔블은 "애플은 페이스ID가 완벽하다고 주장하지 않았다. 하지만 페이스ID가 일란성 쌍둥이들에게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은 결코 좋은 징조가 아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반대 의견도 많다. 다른 외신에서는 가족도 구분하기 어려운 쌍둥이를 아이폰X는 구분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페이스ID의 신뢰성 자체는 이전 터치ID보다는 높지만, 애플이 약속한대로 문제 없이 항상 잘 작동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공동 창업주 중 한 명이었던 스티브 워즈니악도 지난 10월 24일 "아이폰 X은 내가 출시 첫날에 사지 않는 첫 번째 아이폰이 될 것 같다”라고 하며 "특히 페이스ID는 의도한 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한국의 아이폰X 가격은 기본모델인 64GB는 142만 원이며 256GB는 163만 원으로 각각 정해졌다. 이는 언락폰 기준 가격이다. 미국과 비교하면 관세를 포함해도 상당히 높은 가격이다. 미국에서는 64GB가 999달러(약 112만 원), 256GB는 1149달러(약 128만 원)이다. 
언락폰은 통신사와 관계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를 말한다. 국내는 언락폰이 통신사 출고가보다 높게 책정돼 있다. 아이폰X의 국내 출시일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mcadoo@osen.co.kr
[사진] 위는 아이폰 X. 아래는 매쉬블 실험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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