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이정협 선발은 손흥민 시프트를 위한 '최종실험'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11.02 05: 19

손흥민 위해 이정협을 선택했다. 이미 한 차례 성공적인 결과물을 얻었다. 강팀과 대결서도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중요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오는 10일과 14일 콜롬비아-세르비아와 평가전을 펼친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둔 평가전이다. 2차례 평가전을 벌일 상대는 최고 전력으로 임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번 경기서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 활용법에 대한 마지막 실험을 펼쳐야 한다. 최정예 멤버를 구상했다고 발표한 이상 최고의 결과물이 나와야 한다. 따라서 손흥민 실험은 이번 2연전이 마지막일 가능성이 높다.
이정협은 전임 울리 슈틸리케 감독 밑에서 '황태자'였다. 잘 알려진 선수가 아니었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중용하면서 국가대표로 성장했다. 물론 여전히 그의 능력에 대해서는 물음표인 상태다.

물론 한 때 여론이 이정협에 대해 극찬을 펼치던 때가 있었다. 바로 지난 2015 호주 아시안컵의 이정협이다. 당시 슈틸리케 감독은 '갓틸리케'라는 평가를 받았다. 약팀과 대결서 근소한 승리를 거뒀지만 어쨌든 승리를 챙겼다는 이유로 높은 평가가 내려졌다. 그 중심에 이정협이 있었다. 활동량 자체가 장점인 이정협에게 많은 기대를 걸지 않았지만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골을 터트리지 않았어도 이정협은 상대 수비와 경쟁을 펼치면서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줬다.
혹은 이정협 본인이 경기장을 빠져 나가더라도 이미 상대 수비의 체력을 방전 시키면서 시회를 만들어 준 것은 사실이다. 수준이 높은 팀들과 대결이 아니었기 때문에 분명한 성과는 있었다. 손흥민도 그 효과를 받다. 당시 한국이 비롯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호주와 치열한 경쟁을 펼칠 때 손흥민은 골을 넣었다. 치열한 경쟁서 얻어낸 결과였다.
당시 슈틸리케 감독의 코치로 대표팀에서 함께 했던 신태용 감독은 저돌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이정협에 대해 마지막 실험을 하고 싶을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챌린지인 부산에서 25경기에 출전 9골-3도움을 기록한 이정협은 시즌 초반 연속골을 기록하며 깜짝 활약을 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클래식에서는 30경기 동안 4골에 그쳤다. 기대만큼의 성적이 아니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상대 수비가 집중적으로 그를 막아내면서 부담이 커졌고 성과도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부상이라는 악재도 있었지만 챌린지라면 더 큰 성과를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이 사실다. 그런 성적 때문에 현재 이정협에 대한 불만이 커질 수 있다.
현재 한국 축구의 수준이라면 냉정하게 상대를 괴롭히기 힘들다. 또 손흥민을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사용했지만 성과가 없었다. 프리롤로 그가 마음껏 공격을 펼치라고 판을 깔아 주기도 했지만 제대로 된 득점포를 쏘아 올리지 못했다. 그렇다고 손흥민을 포기할 수 없다. EPL에서 성과를 만들고 있는 손흥민을 빼고 대표팀을 구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연계 플레이 및 경험이 많은 이동국을 선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신 감독은 방법을 찾기 위해 이정협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다.
시간이 많지 않다. 2014 브라질 월드컵서 대표팀을 이끌었던 홍명보 감독도 선수 선발에 어려움을 겪었다.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신 감독도 마찬가지다. 갑작스럽게 대표팀을 맡았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 따라서 손흥민의 장점을 이끌어 내기 위한 마지막 시험무대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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