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7] 커쇼, 뒤늦은 불펜 역투…이미 떠나간 우승컵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1.02 12: 59

뒤늦은 역투였다. 이미 우승컵은 떠나간 뒤였다.
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9)가 뒤늦게 역투했다. 구원으로 나서 무실점으로 역투했지만 경기 흐름은 돌아오지 않았다. 생애 첫 월드시리즈는 결국 준우승, 실패의 역사로 남았다.
커쇼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5차전 선발로 4⅔이닝 6실점 뭇매를 맞은 뒤 이틀을 쉬고 불펜 투입됐다. 3일 전 투구수는 94개.

선발투수 다르빗슈 유가 1⅔이닝 5실점(4자책) 강판을 당하며 경기 흐름이 넘어간 상황에서 커쇼가 생각보다 일찍 마운드에 올랐다. 호세 알투베를 중견수 뜬공, 카를로스 코레아를 우익수 뜬공 잡은 뒤 율리에스키 구리엘을 몸쪽 낮은 94.9마일 포심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시작했다.
이어 4회 선두 브라이언 매캔을 87마일 슬라이더로 헛스윙 3구 삼진 처리한 커쇼는 마윈 곤살레스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내준 뒤 폭투를 범하며 1사 2루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조쉬 레딕을 유격수 땅볼, 브래드 피콕을 중견수 뜬공 아웃 잡으며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5회에도 조지 스프링어와 알렉스 브레그먼을 연속 헛스윙 삼진 돌려세운 뒤 알투베를 1루 파울플라이 처리하며 공 10개로 삼자범퇴했다. 슬라이더, 커브를 결정구 삼아 헛스윙을 이끌어내며 휴스턴 타선을 잠재웠다. 6회 역시 2사 3루에서 연속 고의4구로 만루 작전을 쓴 끝에 대타 카메론 메이빈을 3루 내야 뜬공 잡고 무실점. 4이닝 총 투구수는 43개로 스트라이크 24개, 볼 9개. 최고 구속은 95마일까지 나왔다.
커쇼는 6회 1사 1·2루 타석에서 대타 안드레 이디어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이디어가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1점을 냈지만 추가점이 없었다. 결국 7차전을 1-5로 무기력하게 패한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3승4패로 무릎 꿇었다. 홈에서 휴스턴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커쇼는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1탈삼진 1실점 위력투로 승리를 거두며 기선제압을 이끌었다. 그러나 2승2패로 맞서 분수령이 된 5차전에 4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지며 팀 패배를 불렀다. 커쇼의 월드시리즈 3경기 총 성적은 15⅔이닝 7실점, 평균자책점 4.02. 5차전 부진이 너무 컸다.
다저스의 6차전 승리로 7차전 불펜 기회가 왔지만 다르빗슈의 붕괴로 흐름이 넘어간 뒤였다. 뒤늦게 구원으로 역투한 커쇼였지만 4이닝 역투도 소용없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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