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7] '지구 최강' 커쇼의 첫 WS, 새드엔딩이 되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11.02 12: 59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로 꼽히는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꿈이 좌절됐다. '지구 최강' 커쇼의 첫 월드시리즈는 '새드엔딩'으로 끝났다. 7차전 불펜으로 나와 4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지만 뒤늦었다. 
커쇼는 현역 최고의 투수로 이견이 없다. 2011년부터 7년 연속 올스타에 뽑혔고, 3차례 사이영상과 1차례 리그 MVP도 수상했다. 10년간 통산 144승 64패 평균자책점 2.36을 기록했다.
그러나 가을만 되면 유난히 약했다. 커쇼는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18경기에 출장해 4승7패 평균자책점이 4.55였다. 가을에는 그저 평범한 투수였다.

개인 통산 7번째 포스트시즌을 맞아 커쇼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애리조나와 디비전시리즈, 시카고 컵스와 챔피언십시리즈에 이어 휴스턴과 월드시리즈 1차전까지 첫 4경기에서 3승 무패를 기록했다. 애리조나전에 솔로 홈런 4방을 맞았으나 평균자책점은 3.64로 준수했다. 대망의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7이닝 11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드디어 가을에도 에이스 위력을 뽐냈다. 
그러나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난타 당하며 '가을 야구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했다. 5차전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6실점을 기록했다. 1회 팀 타선이 3점을 뽑아줘 리드를 안고 출발했으나 4-0으로 앞선 4회 커맨드를 잃으며 4-4 동점을 허용했다.
1사 1루에서 호세 알투베와 카를로스 코레아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실점, 율리에스키 구리엘에게 동점 3점 홈런을 맞았다. 다시 7-4로 앞선 5회 2사 이후 연속 볼넷을 내줬다. 투구 수 94개가 되자 다저스 벤치는 에이스를 교체했다. 마에다 겐타가 알투베에게 3점 홈런을 맞으면서 실점은 6점으로 늘어났다. 커쇼는 다저스 타선이 4득점 이상 지원했을 때 100승1패(승률 99%)였으나, 가장 중요한 월드시리즈에서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다.
게다가 커쇼는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피홈런 불명예 기록까지 세웠다. 애리조나와 디비전 1차전에서 폴락에게 솔로, 마르티네스에게 솔로, 마르테와 매티스에게 백투백 솔로포를 맞았다. 시카고 컵스와 챔피언십 1차전과 5차전에서도 홈런을 하나씩 허용했다. 월드시리즈 1차전에선 알렉스 브레그먼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5차전에서도 구리엘에게 결정적인 동점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5경기에서 8피홈런. 앞서 7개의 홈런을 허용한 콜 해멀스(2009년), 조쉬 베켓(2008년) 앤디 페티트(1996년) 등을 제치고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피홈런 투수가 됐다. 
커쇼는 2승3패로 밀린 6차전부터 "던질 수 있다"며 불펜 대기를 자청했다. 2016년 디비전시리즈 5차전 워싱턴 상대로 4-3으로 앞선 9회 1사 1·2루 위기에 등판, 탈삼진 1개 포함 마지막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한 바 있다. 
다저스가 6차전을 승리, 커쇼는 7차전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0-5로 뒤진 3회 선발 다르빗슈 유-브랜드 모로에 이어 3번째 투수로 올라왔다. 6회까지 4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5차전 94구를 던지고 이틀 휴식 후 43구의 혼신의 투구를 펼쳤다. 그러나 팀은 역전하지 못하고 경기는 끝났다. 
커쇼는 휴스턴의 창단 첫 우승을 지켜보며 고개 숙였고, 그의 첫 월드시리즈는 '새드엔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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