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WS7] 'WS 2패' 우승 청부사 아닌 다르빗슈, LAD 패착

  • 이메일
  • 트위터
  • 페이스북
  • 페이스북

[OSEN=최익래 기자] LA 다저스의 대권 도전을 위한 선택은 '최악수'로 돌아왔다. 다르빗슈 유(31·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두 경기서 4이닝도 소화하지 못하는 굴욕으로 팀 우승을 망쳤다.

다저스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서 열린 휴스턴과 '2017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7차전을 1-5로 패했다. 선발투수 다르빗슈의 1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5실점(4자책) 부진이 뼈아팠다.

다저스는 트레이드 마감시한 직전 텍사스에서 다르빗슈를 데려왔다. 올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다르빗슈. 그를 반 시즌 사용하기 위해 마이너리거 3명을 내줘야 했다.

단연 우승을 위한 선택이었다. 다저스는 올 시즌 전반기부터 압도적인 페이스로 승수를 쌓았다. 클레이튼 커쇼와 알렉스 우드가 든든했지만 '빅네임 선발'이 필요했다. 10일짜리 부상자명단(DL)을 적극 활용한 것도 양으로 승부를 건 작전이었다.

다저스는 당시 시장에서 다르빗슈와 더불어 저스틴 벌랜더, 소니 그레이 등을 노리고 있었다. 장고 끝에 마감시한 직전에 다르빗슈를 택했을 만큼 골몰했다.

다르빗슈의 다저스 데뷔는 화려했다. 8월 5일 뉴욕 메츠 원정에서 데뷔한 그는 7이닝 3피안타 1볼넷 10탈삼진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1900년 이후 선발투수로 다저스 데뷔전을 가진 투수 가운데 10탈삼진 이상, 1볼넷 이하를 기록한 건 다르빗슈가 최초였다. 첫 3경기서 18이닝을 던지며 2승무패, 평균자책점 2.50.

그러나 등 부상으로 한 차례 부상자명단에 오르며 다소 어그러졌다. 다르빗슈는 부상 복귀 후 3경기서 12⅓이닝 투구에 그치며 3패, 평균자책점 9.49로 좋지 못했다.

현지 언론에서 비판 여론이 들끓는 건 당연했다. LA 지역매체인 '다저스웨이닷컴'은 "최근 2주 동안 슬럼프인 다저스에서 가장 물음표는 다르빗슈다. 다저스가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에서 다르빗슈 대안을 고려해야 한다"며 류현진 등의 이름을 거론했다. '다저네이션' 역시 "다르빗슈 대신 벌랜더를 영입했으면 어땠을까"라고 아쉬움을 보냈다.

다르빗슈는 각종 논란 속에도 차츰 감을 잡으며 결국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그리고 포스트시즌에서 다저스가 바라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애리조나와 디비전시리즈 3차전서 5이닝 7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어 이어 시카고 컵스와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서도 6⅓이닝 1실점으로 다시 한 번 승투가 됐다. 다저스의 선택은 틀리지 않은 듯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 다르빗슈는 고개를 떨궜다. 휴스턴과 월드시리즈 3차전, 다르빗슈는 최악의 난조 속에 1⅔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무너졌다. 1차전 승리했던 다저스는 2차전에 이어 3차전마저 패하며 시리즈 열세에 빠졌다.

6차전까지 3승씩 주고받은 양 팀은 결국 외나무다리 7차전에서 만났다. 다르빗슈는 이번에도 고전했다. 1회 실책이 겹쳐 2점을 내주더니 3회 조지 스프링어에게 좌중월 투런포를 맞는 등 3실점했다. 2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다르빗슈의 월드시리즈 성적은 2경기 등판 3⅓이닝 9실점. 평균자책점은 21.60에 달한다. 우승 청부사는커녕 오히려 팀의 대권 도전에 방해만 끼친 셈이었다.

다저스가 다르빗슈와 더불어 고민했던 벌랜더 카드를 살펴보면 아쉬움은 더욱 짙어진다. 휴스턴 유니폼을 입은 벌랜더는 월드시리즈 두 경기서 12이닝을 소화하며 1패,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했다. 그토록 염원하던 승투와 연을 맺지 못했지만 가치는 충분했다.

포스트시즌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6경기(5경기 선발)에 등판해 4승1패, 36⅔이닝 평균자책점 2.21. 진짜 우승 청부사의 면모는 벌랜더에게서 나왔다.

다저스의 다르빗슈 선택의 성적표는 월드시리즈가 끝나며 나왔다. 완벽한 패착이었다. /ing@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 포토 슬라이드
슬라이드 이전 슬라이드 다음

OSEN 포토 샷!

    Oh! 모션

    OSEN 핫!!!
      새영화
      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