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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7] '작은 괴물' 알투베, 창단 첫 우승 이끈 7홈런 맹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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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익래 기자] MVP급 시즌을 보낸 '작은 괴물' 호세 알투베(27·휴스턴)가 생애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휴스턴은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서 열린 LA 다저스와 '2017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7차전을 5-1로 승리했다. 다저스 선발 다르빗슈 유를 일찌감치 공략한 것이 승리 요인. 1회 2점, 3회 3점으로 승부를 갈랐다.

이날 승리로 휴스턴은 1962년 창단 이후 56년 만에 왕좌에 올랐다. 2005년 월드시리즈(0-4 완패) 이후 12년 만에 밟은 꿈의 무대. 미소를 지은 건 휴스턴이었다.

그 중심에는 알투베가 있었다. 정규시즌부터 그랬다. 알투베는 시즌 153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4푼6리, 24홈런, 81타점, 112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957을 기록했다. 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는 8.3으로 전 포지션 통틀어 리그 1위였다. 2위 애런 저지(양키스, 8.1), 3위 코리 클루버(클리블랜드, 8.1)를 근소하게 앞질렀다.

MVP 후보로 거론되는 건 당연했다. 신인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우며 신드롬을 일으킨 저지의 기세가 매섭지만 기록 자체는 알투베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물론 겸손한 알투베는 "다음 생에는 저지로 태어나고 싶다. 나에게 투표권이 있다면 저지에게 던질 것이다"라고 손사래쳤다. 그러나 알투베가 홈구장 미닛 메이드 파크에 들어설 때면 팬들은 'MVP'를 연호한다.

2011년 휴스턴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알투베는 2015년 단 한 차례 포스트시즌을 맛봤다. 당시 휴스턴은 양키스와 와일드카드전서 승리를 거뒀지만 캔자스시티와 디비전시리즈서 1승4패로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당시 알투베는 6경기서 타율 1할5푼4리(26타수 4안타), 2타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200안타를 때려내며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를 모두 수상했던 알투베였기에 기대보다 실망이 컸다.

조금 더 영글었던 알투베는 올해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보스턴과 디비전시리즈부터 그랬다. 알투베는 1차전서 3홈런을 집중시키며 팀의 8-2 승리에 앞장섰다. 디비전시리즈 4경기서 타율 5할3푼3리, OPS 1.765, 3홈런, 4타점. 괴력의 알투베였다.

양키스와 챔피언십시리즈서도 마찬가지였다. 알투베와 저지, MVP 후보간 맞대결로도 주목을 받은 매치업이었다. 알투베는 1~2차전서 8타수 5안타로 펄펄 날았다. 팀도 2연승. 그러나 무대를 뉴욕으로 옮기자 3경기서 10타수 무안타 3볼넷 1득점에 그쳤다. 타율은 제로에 출루율만 2할3푼1리. 팀도 3연패에 빠졌다.

그러나 알투베는 홈으로 무대를 옮기자 다시 살아났다. 2경기서 모두 홈런을 때려내는 등 4타점, 타율 4할2푼9리로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냉정히 말해 월드시리즈에서는 기대에 못 미쳤다. 7차전까지 타율 1할9푼4리에 그쳤다. 그러나 2차전서 솔로포, 5차전서 동점 3점포를 때려내며 중요한 순간에 빛났다. 만일 홈런 한 개만 더 추가했다면 넬슨 크루즈(2011년 텍사스 레인저스), 카를로스 벨트란(2004년 휴스턴), 배리 본즈(2002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과 나란히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로 오를 뻔했다.

올해 작은 거인이 보여준 신화의 마침표는 우승이었다. /ing@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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