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적 된 다르빗슈, “동료들에게 죄송...다시 WS 서겠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11.02 13: 51

역적이 된 다르빗슈 유(31·다저스)가 고개를 들지 못했다.
LA 다저스는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7시즌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게 1-5로 완패를 당했다. 다저스는 최종전적 3승 4패로 29년 만의 우승도전에 실패했다.
비난의 화살이 선발투수 다르빗슈에게 몰렸다. 다르빗슈는 불과 1⅔이닝 만에 3피안타 1피홈런 5실점하며 무너졌다. 다저스가 뒤늦게 클레이튼 커쇼를 올렸으나 승패를 뒤집지는 못했다. 다르빗슈는 3차전서도 역시 1⅔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다르빗슈는 월드시리즈서만 2패를 당했다.

경기 후 열린 공식기자회견서 미국과 일본의 기자들의 대거 몰렸다. 다르빗슈의 부진원인과 향후거취를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다르빗슈는 일본인 통역을 거쳐 힘겹게 말문을 열었다. 
다르빗슈는 “지난 3-4달 동안 날 지지해준 동료들에게 감사한다. 월드시리즈에서 이기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아쉽다. 일본에서 이런 경우가 있었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처음이다. 지난 3-4년 동안 모든 열정을 쏟았다. 팀이 이기도록 돕고 싶었다. 열정은 가득했지만 이기지 못했다. 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다음에 이 경험을 계기로 삼아 이기고 싶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7차전에 선발로 나서는 부담감이 어땠냐는 질문에 그는 “심적으로 7차전에 임하면서 힘들었다. 육체적으로는 좋았지만 심적으로 어려웠다. 어떤 일이 생길지 몰랐고, 상대 타자들이 잘 쳤다”며 힘없이 대답했다. 인터뷰에 임하는 것 자체가 괴로운 표정이었다.
올 시즌 트레이드로 다저스에 합류한 다르빗슈는 이제 FA자격을 획득했다. 거취에 대해 그는 “다시 월드시리즈 무대에 서서 더 잘 던지고 싶다. 힘들지만 다시 (이 무대에) 오고 싶다. 누구에게도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다음에는 극복하도록 하겠다”면서 다저스에 남아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