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훈의 ‘급성장’ 허훈과 이재도까지 ‘긴장’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11.03 07: 13

kt에서 본격적인 ‘가드전쟁’이 서막을 열고 있다.
최근 kt에서 가장 핫한 선수는 박지훈이다. 2016년 1라운드 6순위로 kt에 입단한 박지훈은 프로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박지훈은 10월 26일 삼성전에서 26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데뷔 후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29일 전자랜드전에서도 10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는 2일 KGC전에서도 17점을 폭발시켰다.
단순한 우연은 아니다. kt는 2일 KGC전 1쿼터 초반 이재도가 KGC의 강압수비에 막혀 쩔쩔 맸다. 조동현 감독은 박지훈에게 기회를 줬다. 박지훈은 외국선수의 스크린을 이용해 빈공간이 생기면 과감하게 풀업 점프슛을 꽂았다. 픽앤롤 기회가 생기면 여지없이 골밑으로 패스했다. 맥키네스와 하는 2대2 플레이가 훌륭했다. 국내선수들 중에서도 이 정도로 2대2 플레이를 많이 하는 선수가 손에 꼽힌다.

박지훈은 3쿼터 노룩패스로 맥키네스에게 공을 전달하는 등 재치 넘치는 모습까지 보였다. 여타 KBL 선수들과 달리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박지훈은 17점, 5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했다. 이재도는 이날 6분 출전에 그쳤다.
경기 후 조동현 감독은 “이재도가 리그에서 손꼽히는 가드지만 상대 압박에 소극적이다. 다른 사람이 해결해주길 바란다. 박지훈은 상대 압박을 이겨내는 좋은 장점을 가진 선수다. 자기 장점을 잘 살렸다”며 박지훈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지훈의 급성장과 허훈의 입단으로 kt 내부에서 가드포지션 경쟁이 치열해졌다. 조 감독은 “가드포지션 선수들이 말은 안 해도 눈빛이 달라졌다”며 경쟁을 반기는 분위기다. 지금 분위기라면 누구도 주전자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처지다. 허훈 역시 국가대표출신 1순위라고 마냥 긴 출전시간을 기대해서는 곤란하다.
kt에는 이외에도 김명진, 김우람, 최창진 등 가드자원이 많다. 허훈의 입단으로 정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조동현 감독은 “트레이드 제안이 전혀 없었다. 이재도를 달라면서 엉뚱한 선수를 주겠다는 농담 섞인 제안뿐이었다. 우리 팀도 알고 보면 가드가 없다. 최창진은 재활을 하느라 당장 뛸 수 없는 상태”라며 트레이드설을 일축했다.
박지훈의 기량발전과 허훈의 입단으로 kt는 일약 '가드왕국'으로 도약할 기회를 잡았다. 물론 아직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려면 더 많은 시간과 시행착오가 필요하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안양=박재만 기자 /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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