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무기’ 한희원은 왜 보이지 않는 걸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11.03 07: 18

KGC가 대승을 거뒀지만 한희원(24·KGC)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안양 KGC는 2일 안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17-18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1라운드서 부산 kt를 81-66으로 격파했다. KGC는 4승 4패로 5할 승률에 복귀했다. kt는 1승 7패로 최하위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16-2로 경기를 시작한 KGC는 전반전을 50-18로 앞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오세근은 14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1분 29초를 뛴 최현민까지 등록된 12명의 선수가 모두 코트를 밟았다. 그러나 한희원은 아예 선수명단에서 제외돼 있었다.

KGC는 비시즌 이정현이 KCC로 이적했고, 문성곤이 상무에 입대했다. 득점력 있는 2,3번의 존재가 절실한 상황이다.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하는 KGC는 아킬레스건 부상에서 돌아온 강병현 그리고 한희원에게 많은 역할을 부여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한희원은 제대로 뛰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한희원은 26일 SK전에서 8초, 28일 오리온전에서 34초를 각각 뛰었다. 의미가 없는 출전이었다. 한희원은 공도 한 번 잡아보지 못해 모든 기록 자체가 0이다.
김승기 감독은 “특별히 아픈 곳은 없다. 컨디션이 안 좋다. 허리 부상도 있어 잠시 쉬어 간다. 한희원이 적응이 늦다. 고참이 돼야 잘하는 그런 선수들이 있다. 한희원도 시간이 지나야 잘할 것이다. 팀에 보탬이 되면 그 때 군대에 보낼 것”이라 밝혔다. 당장의 팀 전력구상에 한희원의 이름은 없는 셈이다. KGC 관계자는 “한희원은 문성곤이 오고 2년 뒤 군에 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희원은 문성곤이 전역하기 전까지 확실한 팀 전력으로 자리를 잡아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상무입단도 힘들어질 수 있다. 최근 상무도 경쟁률이 높고, 점수제로 입대를 결정한다. 출전시간 자체가 없는 선수는 탈락할 수밖에 없다. 선수생활에서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한희원으로서는 마음이 급해질 수 있다.
한희원은 2015년 신인선수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전자랜드에서 데뷔했을 때만 하더라도 전폭적인 기회를 받았다. 하지만 박찬희와 맞물려 KGC로 트레이드된 후 KGC의 화려한 선수층에 묻혀 출전기회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주축전력이 대거 이탈한 올 시즌에도 기회가 없다면 반등할 여지는 더 줄게 된다. 과연 한희원이 경희대시절 득점왕의 면모를 언제쯤 되찾게 될까. / jasonseo34@osen.co.kr
[사진] 안양=박재만 기자 /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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