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찾은 허훈-양홍석, “적응 우선, 패기 있게 할 것”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11.05 07: 47

신인 드래프트에서 나란히 1,2순위로 부산 kt에 지명된 허훈과 양홍석이 팀에 행운을 몰고 올 수 있을까.
지난 4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의 1라운드 마지막 맞대결. 이날 kt는 ‘루키 데이’를 컨셉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고의 화제를 몰고 다닌 팀인만큼 그에 걸맞는 행사가 필요했다. 일단 드래프트 1,2순위의 대박을 터뜨리며 kt를 활짝 웃게 만든 허훈과 양홍석이 나란히 경기장을 찾았다. 3순위로 뽑힌 김우재 역시 이날 자리에 함께했다.
정장 차림으로 경기장을 찾았고, 경기 개시 1시간 전부터는 부산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이는 사인회를 개최하기도 하는 등 kt는 신인들을 통해 열기를 고조시켰다. 사인회 현장은 인산인해를 이루면서 부산 농구팬들의 관심이 어느정도인지를 짐작케 했다.

kt 선수가 된 이후 처음 부산을 찾은 허훈과 양홍석은 적응과 패기를 우선으로 팀에 도움이 되겠다며 말을 맞췄다. 모두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각오였다.
허훈은 “부산이 제2의 도시이지 않나. 모든 부분에서 좋고, 외가 쪽이 부산이라서 자주 찾았기 때문에 감회가 새로운 것은 없는데, 농구적인 부분에서 팬들의 바람을 충족시켜야 할 것 같다”고 웃으며 kt의 일원으로 부산을 찾은 소회를 밝혔다.
양홍석 역시 “이 곳(사직체육관)이 이제 내 경기장이 됐다. 감회가 새롭고, 팬들의 응원을 받고 뛰어야 할텐데, 설레고 기대감이 든다”고 들뜬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드래프트 이후 팀 훈련에 합류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두 선수 모두 프로의 훈련에 적응하기에 여념이 없다.
허훈은 “일단 손발을 맞추는 것이 우선인다. 또 대학시절 전술적인 부분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프로에서도 어려움은 없다. 다만 패턴의 양 들이 많아졌다”면서 “제가 들어왔다고 팀이 달라질 것은 없는 것 같다. 팀에 적응을 빨리 하는 것이 우선일 것 같고, 선의의 경쟁이 필요하면 하고 배울 것은 배우면서 시즌을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적응 문제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양홍석은 “확실히 프로에서의 훈련은 힘들다. 그러나 대표팀에 있었던 그런 경험을 살려서 한다면 실전 공백이 있다는 소리가 나오지 않을 것 같다. 빨리 적응해서 팀에 녹아드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적응은 최우선 과제라고 답한 이들이 경기장에서 보여줄 모습으로 첫 선에 꼽은 것이 ‘패기’였다. 패기로 팀이 달라졌다는 소리를 듣고 싶은 것이 이들의 작은 욕심이다. 허훈은 “일단 신인이기 때문에 패기 있고 형들 잘 따라서 한 발 더 뛰면서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양홍석 역시 “팀에서 궂은일이랑 막내이기 때문에 형들에게 파이팅 불어넣는 역할을 주로 맡을 것 같다”면서 “‘어린 나이에도 잘 뽑았다’, ‘첫 시즌인데 잘 해냈다’는 얘기 듣고 싶다. 팀이 좋은 성적이 날 수 있도록 (허)훈이 형, (김)우재) 형, 저희 신인 3인방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그 모습에 만족할 것 같다”는 각오를 밝혔다.
허훈과 양홍석, 김우재의 신인 3인방이 이날 경기장을 찾아 달라질 kt를 기대하게 했지만 팀은 오리온에 80-92로 패했다. 1라운드 1승8패의 성적. 허훈과 양홍석은 오는 7일 SK와의 2라운드 첫 경기부터 투입될 수 있다. 과연 허훈과 양홍석으로 kt에 다가온 행운과 대박의 기운이 2라운드 반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을까. /jhrae@osen.co.kr
 
[사진] 허훈(왼쪽)-양홍석.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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