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후 최저 3득점' 가스파리니, 자존심 구긴 주포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1.07 20: 31

미챠 가스파리니가 팀 주포의 자존심을 완전히 구겼다.
대한항공은 7일 인천 계양체육관서 열린 삼성화재와 '2017-2018 도드람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최종전을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주포 가스파리니의 3득점 침묵이 뼈아팠다.
가스파리니는 2012-2013시즌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 데뷔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고 본격적으로 폭발했다. 이날 전까지 71경기에 출장해 1,695점(세트당 6.12점)을 올렸다. 8차례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하는 등 팔방미인이었다. 당장 직전 경기였던 한국전력전에서 시즌 최다인 35점을 올리며 팀의 풀세트 접전 승리를 이끌었다. 가스파리니는 현대캐피탈 시절이던 2012-2013시즌 한 경기 46득점을 올리는 괴력을 뽐내기도 했다.

물론 가스파리니도 컨디션 난조 때는 제 역할을 못했다. 가스파리니는 2012-2013시즌 삼성화재전에서 7득점에 그친 바 있다. 7득점은 이날 전까지 가스파리니의 V-리그 한 경기 최소 득점이었다. 지난해 4라운드 삼성화재전서는 9득점 부진. 2012-2013시즌 두 차례, 지난해 한 차례씩 12득점을 기록했다. 가스파리니의 한 경기 최저 득점 5경기 중 4경기가 삼성화재전이었다. 유달리 삼성화재만 만나면 약해졌던 가스파리니다.
올해 삼성화재와 첫 만남. 가스파리니는 악순환을 끊지 못했다. 가스파리니는 1세트부터 2득점으로 침묵했다. 특유의 서브 에이스나 블로킹 득점은 사라졌고 범실만 두 차례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은 25%로 저조했으며 공격 유효률은 -12.50%로 떨어졌다.
결국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가스파리니를 2세트 제외하는 초강수를 뒀다. 가스파리니는 팀이 17-14로 앞선 상황에 신영수와 교체됐다. 서브 에이스로 살아나는 듯했으나 이후 서브 범실에 두 차례 백어택 실패가 이어졌다. 2세트 1득점에 범실 두 개. 공격 유효율은 -75.00%에 달했다.
가스파리니는 3세트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결국 세트 종료 때까지 코트를 밟지 못했다. 한 경기 3득점. 개인 최악의 날을 새로 쓴 가스파리니였다. /ing@osen.co.kr
[사진] 계양=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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