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점 7AS’ 첫 등장한 허훈, 센스와 재간 넘쳤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11.07 20: 39

‘농구대통령의 차남’ 허훈(22·kt)은 확실히 달랐다.
부산 kt는 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17-18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2라운드에서 서울 SK에 75-94로 패했다. 4연패의 kt는 1승 9패로 최하위서 벗어나지 못했다.
경기 전 문경은 SK 감독은 허훈의 출전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한 모습이었다. 그는 “조동현 감독이 이재도-허훈의 투가드를 쓸 수 있다고 하더라. 매치업상 투가드로 못 나오게 준비했다. 만약 투가드를 써서 2-3 지역방어를 설 경우도 대비해 ‘존어택’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정작 조동현 kt 감독은 허훈과 양홍석의 비중을 크게 두지 않았다. 조 감독은 “허훈은 이재도가 쉬는 2,3쿼터에 뛰게 할 예정이다. 이재도가 좋으면 계속 갈수도 있다. 양홍석은 대학교 1학년생 티가 너무 많이 난다. 양홍석은 김영환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허훈은 kt가 18-16으로 쫓기는 1쿼터 종료 44.4초를 남기고 이재도와 교대해 처음 코트를 밟았다. 허훈의 첫 인바운드 패스는 변기훈이 가로채 레이업슛으로 연결했다. 프로가 녹록치 않은 무대라는 것을 잘 보여준 플레이였다.
허훈은 2쿼터 초반 스핀무브에 이은 돌파를 시도해 연세대 선배 최준용에게 파울을 얻었다. 허훈은 프로 첫 득점을 자유투로 장식했다. 허훈은 드리블로 변기훈을 속이고 점프슛을 넣었다. 변기훈은 넘어지면서 망신을 당했다. 허훈의 프로 첫 야투성공이었다.
확실히 나이는 어리지만 재간이 넘치는 허훈이었다. 코트 안에서 허훈은 막내지만, 야전사령관으로서 선배들에게 이것저것 지시도 잘했다. 허훈은 2쿼터 막판 이재도와 교대했다.
3쿼터 다시 등장한 허훈은 원드리블 후 점프슛을 꽂았다. 혼자서 득점을 만들어낼 줄 아는 능력도 갖췄다. 허훈은 돌파로 수비수를 유인한 뒤 윌리엄스에게 노마크 골밑슛 기회를 열어줬다. 포인트가드로서 꼭 필요한 시야와 패스였다. 3쿼터 후반 허훈이 공을 뺏어 양홍석이 3점슛을 쐈지만 불발됐다. kt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플레이였다.
이날 허훈은 15점, 7어시스트, 2리바운드, 2스틸로 맹활약했다. 포인트가드로서 개인기량은 나무랄 데 없었다. 다만 허훈이 가세했다고 당장 kt가 좋은 성적을 거두기는 어려워 보인다. 조동현 감독은 이재도와 허훈, 박지훈의 공존문제도 해결이 시급하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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