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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FA' 앞둔 류현진, '아메리칸 드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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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공항, 최익래 기자] "힘이 닿는 한 계속 미국에서 뛰고 싶다". 성공적 복귀 시즌을 마치고 돌아온 류현진(30·LA 다저스)의 다짐이다. 2018시즌 종료 후 생애 첫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상황. 그에게 이듬해는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즌이 될 전망이다.

류현진은 8일 오후 항공편을 통해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1월 25일, 불투명한 미래 속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뒤 287일만이다. 덤덤한 표정으로 출국장을 빠져나갔던 지난 겨울과 달리 이날 류현진의 표정은 밝았다. 2017시즌에 대한 만족감이 묻어나는 얼굴이었다.

류현진은 올 시즌 25경기(24경기 선발)에 등판해 126⅔이닝을 소화하며 5승9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했다. 승수가 적긴 했지만 유달리 득점지원이 안 따른 탓이다. 타구에 맞아 부상자 명단(DL)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으나 시즌 대부분 로테이션을 지키며 제 역할을 다했다.

올 시즌 그가 받아든 성적표는 단순히 그 숫자들로만 평가할 수 없다. 류현진의 2017시즌은 가히 드라마였다. 어깨 수술 후유증으로 2년간 사실상 개점휴업한 직후였기에 의구심이 들었으나 이를 극복했다.

류현진은 2015년 왼쪽 어깨 관절 와순 수술을 받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투수가 어깨 수술 후 성공적으로 복귀할 가능성은 7%에 그친다'라는 의견도 있다. 류현진도 지난해 복귀했으나 1경기(4⅔이닝 6실점 패전) 등판 후 팔꿈치까지 말썽을 일으켰다. 또 한 번의 수술. 류현진의 왼팔에는 2년 사이에 두 차례 메스가 닿았다.

그럼에도 류현진은 올 시즌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았다. 승수나 평균자책점 이상의 가치를 해냈다고 평가할 수 있는 이유다. 류현진 본인도 "팔에 문제는 전혀 없다. 부상 없는 게 목표였으니 성공한 셈이다. 기대한 만큼의 이닝 소화는 못했지만 괜찮다"라고 만족했다.

이제 시선은 2018년에 쏠린다. 류현진은 2013시즌을 앞두고 포스팅 제도를 통해 다저스와 계약했다. 다저스는 포스팅 당시 2,573만7,737달러33센트를 써내 류현진과 협상권을 따냈다. 류현진은 진통 끝에 6년간 3,600만 달러(당시 약 390억 원)를 받는 조건으로 다저스와 계약했다.

2018년은 그 6년 계약의 마지막 해다. 류현진은 이듬해 시즌 종료 후 생애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신인 때부터 괴물 같은 모습을 자랑했지만 포스팅 제도로 인한 진출 후 장기 계약으로 다소 미뤄진 느낌이다. 그럼에도 2년 뒤 그의 나이 32세. 성적만 좋다면 충분히 고액 계약이 가능한 상황이다.

류현진도 내년 시즌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미국에서 야구를 계속하고 싶다. 나에게는 내년이 중요하다. 2013시즌 때만큼 활약하고 싶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인 2013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그때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각오인 것.

류현진은 신무기 개발에 나서며 칼을 갈고 있다. 그는 "포스트시즌 기간 동안 불펜 피칭 과정에서 투심을 던져봤다. 나는 구속으로 윽박지르는 타입이 아니다. 공에 변화를 주기 위한 선택이다"라며 신구종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 이미 커터로 재미를 본 그에게 투심이 더해진다면 위력은 훌쩍 뛴다.

올 시즌은 '괴물 시즌2'의 티저 영상 느낌이었다. 이제 2018시즌, 그의 화려한 재도약이 시작될 차례다. /ing@osen.co.kr

[사진 아래] 인천공항=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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