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집력 생겼다' 김상우의 자신감, 1R 설욕 대성공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1.09 20: 39

김상우 감독의 이유있던 자신감이었다.
우리카드는 9일 서울 장충체육관서 열린 한국전력과 '2017-2018 도드람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첫 경기를 세트 스코어 3-0 승리로 장식했다. 우리카드는 1라운드를 2승4패(승점 6) 최하위로 마친 상황. 2라운드 첫 단추를 깔끔히 꿰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우리카드는 1라운드 최종전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 패배를 당했다. 개막 3연패 뒤 2연승으로 분위기를 바꿨으나 이날 패배로 1라운드 깔끔한 마무리에 실패했다.

자멸했던 분위기였다. 우리카드는 이날 36개의 범실을 저지르며 고비마다 한국전력에게 점수를 헌납했다. 물론 우리카드가 범실이 적은 편은 아니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유달리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파다르가 32득점으로 양팀 합쳐 최다 득점을 올렸으나 범실이 12개에 달했다. 나경복(7범실), 한성정(6범실), 김은섭, 우상조(4범실) 등 공격 자원이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9일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상우 감독 역시 이 점에 동의했다. 김 감독은 "물론 한국전력도 잘했지만 우리가 스스로 져준 경기나 다름없었다"라며 따끔하게 지적했다. '전체 1순위 신인' 한성정에 대해서도 "첫 두 경기를 잘했으나 한국전력과 경기에서는 범실이 많았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듯했지만 훈련 때 괜찮았다. 자신감을 찾으면 범실이 줄어들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개막 3연패의 무기력했던 분위기에서는 벗어났다고 자평했다. 김 감독은 "확실히 응집력이 생겼다. 선수들이 부담을 내려놨으면 좋겠다. 최하위에 처졌지만 지금부터 잘하면 순위 싸움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선수들에게 힘을 보탰다.
이날 우리카드 선수단은 감독의 기대에 완전히 부응했다. 경기는 1세트부터 팽팽했다. 어느 한 팀의 우위 없이 시소게임이 계속됐다. 우리카드는 12-12로 맞선 상황에서 상대 범실로 리드를 잡았고 한성정과 우상조의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기세를 잡은 우리카드는 한 번의 추격도 허용하지 않았다.
2세트는 더욱 치열했다. 23-23으로 맞선 상황. 1라운드의 우리카드였다면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무너졌을 시점이었다. 그러나 파다르의 퀵오픈으로 한 점 보태며 세트 포인트를 눈앞에 뒀다. 이어 긴 랠리 끝에 펠리페의 백어택 실패로 분위기를 챙겼다.
3세트도 팽팽했다. 우리카드는 2-2로 맞선 세트 초반부터 내리 4득점으로 리드를 순식간에 벌렸다. 한국전력의 추격도 무서웠다. 시종일관 끌려다니던 한국전력은 세트 막판 24-23 역전에 성공했다. 세 차례 듀스 접전, 이번에도 뒷심은 우리카드였다. 우리카드는 파다르의 연속 득점으로 28-26 진땀승으로 '셧아웃'을 이끌었다.
우리카드는 이날 승리로 승점 9점을 기록하며 순식간에 4위권까지 뛰어올랐다. 선두 그룹과는 승점 3점 차. 김상우 감독의 말처럼 이제 막 시작했을 뿐, 순위 싸움에서 밀린 건 결코 아니었다. 김상우 감독의 이유있던 자신감이 힘을 발휘한 경기였다. /ing@osen.co.kr
[사진] 장충=박재만 기자 pjmpp@osen.co.k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