숱한 시행착오 끝에 해답 찾은 손흥민 활용법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11.11 06: 40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한국 축구가 드디어 올바른 손흥민(25, 토트넘) 활용법을 찾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FIFA 랭킹 62위)은 지난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A매치 평가전서 강호 콜롬비아(13위)를 혼쭐냈다. 한국은 간판 공격수 손흥민의 2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 치른 A매치 4경기(2무 2패)서 승리를 맛보지 못했던 한국은 상대했던 국가 중 FIFA 랭킹이 가장 높은 콜롬비아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두며 완벽한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콜롬비아전의 가장 큰 성과는 손흥민에게 꼭 맞은 옷을 찾은 것이다. 소속팀서 펄펄 날다가도 대표팀에만 오면 부진했던 손흥민이지만 콜롬비아전서 어울리는 옷을 입자 180도 달라졌다.
손흥민은 대표팀서 주로 좌측면 날개로 뛰었지만 최근 활약상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손흥민 개인의 문제도 있었지만 팀으로서 지원 사격이 부족했던 게 더 컸다.
신태용 감독의 결단이 손흥민과 대표팀을 살렸다. 신 감독은 최근 손흥민이 토트넘서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하는 것을 보고 콜롬비아전서 투톱 공격수로 선발 출격시켰다.
손흥민은 제 옷을 입자 물 만난 고기마냥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근호(강원)와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콜롬비아 수비진을 위협했다. 특히 손흥민의 최대 강점인 슈팅력과 득점력이 빛났다. 
손흥민은 전반 11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근호가 올린 크로스가 권창훈의 몸에 맞고 박스 안으로 연결되자 수비수 3명을 따돌리고 콜롬비아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재치있는 골을 터트렸다. 골잡이로서 위치선정과 순간적인 판단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16분 결승골까지 작렬했다. 아크 서클 근처서 권창훈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지체없는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음에도 강한 세기와 반 박자 빠른 슈팅 타이밍 덕에 골로 연결될 수 있었다. 
손흥민과 호흡을 맞췄던 이근호는 "흥민이도 스트라이커를 본 적 있고 프리롤 움직임을 좋아한다"며 "나도 4-4-2서 투톱 포지션을 좋아한다. 서로 움직임을 보고 유기적으로 위치를 바꾼 게 잘돼서 편했다"고 활약 비결을 전했다.
손흥민은 "새로운 포지션서 뛰었는데 이겨서 만족한다"면서 "스트라이커이지만 많이 뛰는 동료들을 보고 나도 더 뛰려고 노력했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손흥민의 중앙 공격수 전술이 성공하려면 이근호처럼 많이 뛰고 흔들면서 공간을 만드는 동료가 필요하다. 콜롬비아전은 올바른 손흥민 활용법을 찾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평가전이었다./dolyng@osen.co.kr
[사진] 수원=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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