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③] '범죄도시' 감독 "윤계상, 뭔가 다른 악역…첫 촬영부터 확신"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11.12 09: 52

강윤성 감독이 배우 윤계상을 극찬했다. 
강윤성 감독과 윤계상은 '범죄도시'로 충무로에 의미있는 흥행 기록을 썼다. 강윤성 감독은 17년 만의 첫 상업 영화 연출작으로 700만에 가까운 흥행 신기록을 거두고 있고, 윤계상은 생애 처음으로 연기한 악역인 장첸 캐릭터로 13년 만에 짜릿한 흥행을 거둔 것은 물론, 그간 평가절하됐던 배우 윤계상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뽀얀 꽃미남 외모에 댄디한 이미지. 도저히 악인의 느낌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윤계상을 장첸 캐릭터에 기용한 것에 대해 강윤성 감독은 "윤계상 씨는 처음 만나봤을 때 저렇게 고운 이미지에서 악인이 나올까 의문이 든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얘기를 하다 보니까 그 안에 갖고 있는 어마어마한 코어(Core)가 있더라"며 "저 사람이 악인 연기를 한다면 진짜 다른 뭔가가 나오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첫 촬영에서 윤계상은 '나오겠다'는 기대를 '나왔다'는 확신으로 바꿨다. 강윤성 감독은 "첫 촬영에 바로 확신했다. 첫 촬영부터 윤계상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첫 촬영이 호프집에서 윤계상이 임형준을 앞에 두고 '너를 살려둔 이유를 잊지 말라'고 하는 장면이었는데, 윤계상의 눈빛과 행동을 보면서 '이거였구나, 이게 장첸이었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계상이 장첸이 아니었다면, '범죄도시'의 흥행은 지금의 추이와는 또 달랐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만큼 이제 장첸은 윤계상이 아니고는 도저히 상상 불가한 인물이 됐다. 깔끔한 댄디남 이미지를 지우고, 거칠고 동물 같은 본성을 지닌 절대 악인 장첸이 되기까지, 윤계상은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다는 후문. 
"윤계상과 마동석의 합이 정말 좋았어요. 두 사람 다 치열하게 촬영 직전까지, 끝까지 고민하는 스타일이거든요. 특히 윤계상 씨는 촬영이 있는 날에는 잠을 못 잘 정도로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저희가 영화를 찍다보면 이삼일을 연속으로 찍는 날이 있어요. 그러면 한 6시간 정도밖에 못 자요. 그런 상태에서도 끝까지 고민을 놓지 않았죠. 장첸은 윤계상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한 역할이에요. 윤계상, 그리고 장첸 일당을 연기한 진선규와 김성규는 완벽한 장첸 패밀리가 되기 위해서 늘 현장에서도 언어 코디네이터하는 친구까지 네 명이서만 늘 몰려다녔어요. 현장에서도 연변말로만 대화를 나누면서 작품에 대해서 고민을 했죠. 너무 자기들끼리만 뭉쳐 있으니까 형사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 애매해 할 정도였다니까요(웃음)." 
오랜 고민과 노력 끝에 윤계상마저 지우고 장첸이 된 윤계상. 강윤성 감독은 현장에서 '미친 놈 같다'는 감탄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강윤성 감독은 "윤계상은 정말 캐릭터를 집요하게 파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캐릭터에 대한 고민 뿐만 아니라, 인물에 대한 동선 하나까지도 치열하게 고민을 하는 배우였다"며 "저는 '비스티 보이즈' 때의 윤계상을 정말 좋게 봤다. 이미 윤계상은 연기를 시작하던 13년 전부터 명확하게 배우가 됐고, 배우였다고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mari@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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