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통계예상, “류현진, 2018년 10승-3점대 ERA”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1.12 06: 08

재기의 발판을 놓은 류현진(30·LA 다저스)이 내년에는 10승 투수로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만약 그렇다면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전선도 밝아질 수 있다.
메이저리그(MLB)의 대표적인 통계분석프로그램인 ‘뎁스차트’와 ‘스티머’는 최근 나란히 일부 선수들의 2018년 예상 성적 분석치를 내놨다. 류현진에 대한 평가는 비교적 긍정적이었다. ‘뎁스차트’는 류현진이 내년 24경기에 나와 141이닝을 던지며 10승8패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티머’ 또한 24경기에서 133이닝 소화, 9승7패 평균자책점 3.98의 예상 성적을 내놨다. 어디까지나 컴퓨터 예상이기는 하지만 두 프로젝션 모두 류현진이 10승급, 그리고 3점대 평균자책점을 모두 잡을 것이라 전망한 것이다.

MLB의 통계예측프로그램들은 대개 전년도 성적을 기반한 보수적인 통계치를 내놓는다. 30대에 접어든 선수들의 예상 성적은 조금씩 떨어지는 경향도 있다. 그런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그만큼 올해 5승에 머문 류현진의 투구 내용이 괜찮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류현진은 올해 25경기(선발 24경기)에서 5승(9패)에 머물렀으나 평균자책점은 3.77로 나쁘지 않았다.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3.17로 더 좋았다.
류현진은 올해가 어깨 부상 후 사실상의 첫 시즌이었다. 전반기에는 감각이 완전치 않아 제법 고전했다. 볼넷 비율과 피홈런 비율이 많이 올랐다. 류현진의 장점은 볼넷이 적다는 것, 그리고 피홈런이 적다는 것이었는데 이것이 상쇄되며 고전했다. 수비무관 평균자책점(FIP)가 4.74까지 오른 것도 이것이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피홈런 부문은 조금씩 좋아지는 경향이 있었다. 여기에 9이닝당 탈삼진 개수(8.24개)는 MLB 데뷔 후 최고 기록이었다. 잔루율(81.4%) 또한 최고치를 찍으며 노련함과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후반기 들어 장착한 컷패스트볼 등 변형 패스트볼 또한 긍정적이다. 류현진은 그간 구종 추가에 대해서는 다소 미온적인 반응이었다. 그러나 어깨 수술 후 구속이 전체적으로 줄어들었고, 언젠가는 올 것이라던 변화의 승부수를 뒀다. 내년에는 커터나 투심패스트볼 등 변형 패스트볼이 본격적으로 가동돼 류현진의 레퍼토리를 더 다채롭게 할 수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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