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메소드’ 윤승아 “박성웅·오승훈에 질투나...모니터 안했다”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11.12 14: 00

배우 윤승아가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슬럼프를 이겨내고 돌아온 윤승아는 조금 더 단단해지고 편안해진 모습이었다.
영화 '메소드'는 배우들의 연극 무대와 현실을 오가는 욕망과 사랑을 그린 영화로, 연기파 배우 재하(박성웅 분)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돌 출신 스타 영우(오승훈 분), 그리고 재하의 연인 희원, 세 사람의 아슬아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윤승아는 재하의 오랜 연인 희원으로 분해 두 남자의 연기와 진심 사이에서 갈등하는 섬세한 내면 연기를 펼쳤다. 여자 주인공 역이지만 두 남자와 동떨어져 외면 받는 역을 맡은 윤승아는 촬영 중 실제 두 사람에게 질투가 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윤승아는 최근 사당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와 연기, 슬럼프 등에 대해 솔직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는 ‘메소드’를 선택한 계기로 “퀴어 영화라고 받아들이기보다는 사랑 영화로 받아들였다. 그 사랑이 아프게 다가왔다. 시놉 단계에서 미팅을 했는데 짧은 시놉과 캐릭터 설명만으로도 마음에 와닿았다. 그동안 제 모습과 달리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했다”고 밝혔다.
윤승아가 연기한 희원은 오랜 연인 재하가 영우에게 흔들리는 것을 알지만 끝까지 그의 곁에 남아있는다. 그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희원이와 재하가 8년이라는 시간동안 사랑을 했는데 여러 번 헤어졌을 것 같다. 그럼에도 끝까지 남아있을 수 있었던 것은 오랜 사람에 대한 믿음과 안정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희원도 재하가 결국 돌아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것 같다. 저는 사실 재하를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고 했는데 감독님이 설명을 해주셨다. 희원은 재하를 굉장히 많이 사랑한다는 전제 하에 아프지만 열병 같은 첫 사랑을 경험한 재하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믿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성웅과 오승훈에게 실제로 질투의 감정을 느꼈다는 그는 “특이하게 제가 첫 날 촬영이 두 남자가 극장에서 키스하는 장면이었다. 저도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 씬을 촬영하게 됐다. 그 광경을 보고 문을 밀고 나오는데 그 문이 천근만근처럼 느껴지고 많은 눈물이 났다. 시나리오로 접할 때보다 크게 와 닿더라. 두 분이 연기할 때는 모니터를 안했다 신기하게 질투가 나고 보면 안 될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함께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박성웅에 대해서는 “전작을 같이 했는데 그렇게 다정한 분인지 잘 몰랐다. 전작에서는 살인마와 희생자 관계여서 많이 마주치지 않았지만 이번에 리딩 때 만났는데 처음부터 너무 반갑더라. 너무 타이트한 일정이어서 촬영 동안 다들 힘든 스케줄이었는데 그럴 때마다 현장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해주셨다. 지쳐있으면 아재개그를 해주신다. 아재개그 책을 보시는데 저희에게 하나씩 알려주신다. 나중에는 더 궁금해지더라. 그걸 현장에서 안 해주시면 허전하고 그렇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메소드’가 인생작이 된 것 같다는 그는 “보통 작품이 끝나면 작품에 대해서 생각을 하지만 이렇게 여운이 많이 남지는 않은 것 같다. 보통 촬영이 끝나면 사실 시원한 마음이 큰데 이번에는 촬영이 모두 끝나고 스태프들이 먼저 했던 얘기가 2탄을 찍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배우로서도 얻는 것이 많았던 작품이고 사람들도 많이 얻었기 때문에 제 인생작인 것 같다”고 밝혔다. /mk3244@osen.co.kr
[사진] 엣나인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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