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없이 일주일’ 프로농구 순위 요동칠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11.13 06: 00

농구대표팀 차출이 KBL의 변수로 떠올랐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2019 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최종예선전을 앞두고 있다. 대표팀은 13일부터 19일까지 진천선수촌에서 강화훈련을 하고 20일 뉴질랜드로 출국한다. 이후 23일 뉴질랜드전, 26일 중국과 고양체육관에서 홈경기를 치른다.
대한민국 농구협회는 지난 2일 최종엔트리 12인을 선발해 발표했다. 대표팀 12인은 박찬희(전자랜드), 김시래(LG), 허훈(kt), 이승현(상무), 허웅(상무), 양희종(KGC), 오세근(KGC) 이정현(KCC), 전준범(현대모비스), 이종현(현대모비스), 최준용(SK), 최부경(SK)이다.

발목부상을 입은 김선형과 김종규가 빠지고 허훈, 최부경이 대신 승선했다. 최근 부상에서 회복한 김종규는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최종명단에 포함되지 않아 대표팀 훈련서 빠진다. 양희종은 안면골절상에도 불구 마스크를 쓰고 대표팀에 합류해 투혼을 발휘한다.
대표팀 선수들이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을 할 때도 KBL 리그는 계속된다. 14일부터 19일까지 총 14경기가 정상적으로 치러진다. 이후 KBL은 20일부터 27일까지 A매치 휴식기를 갖는다. 주력선수들이 대표팀에 차출된 팀들은 아무래도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대표선수가 두 명씩 차출된 KGC, 현대모비스, SK는 전력공백이 크다. 오세근과 양희종의 비중이 절대적인 KGC는 14일 오리온전, 19일 SK전 두 경기를 치러야 한다. 김철욱, 김민욱, 전성현, 강병현 등 대체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나마 19일 SK전은 똑같이 최준용과 최부경이 빠져 고충이 덜할 전망.
11승 2패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SK는 16일 KCC전, 18일 삼성전, 19일 KGC전까지 무려 세 경기가 잡혀 있어 가장 타격이 크다. 더구나 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빅맨 최부경과 최준용이 동시에 빠진다. 문경은 감독은 “대표팀 소집기간에 김우겸과 안영준에게 큰 역할을 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모비스도 전력의 핵심인 센터 이종현과 슈터 전준범이 없다. 모비스는 15일 kt전, 17일 LG전이 예정돼 있다. 함지훈, 박경상 등 나머지 전력들이 공백을 메우는 수밖에 없다.
한편 대표선수가 한 명도 없어 전력누수가 없지만 슬픈 구단도 있다. DB, 삼성, 오리온은 국가대표가 단 한 명도 없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DB는 14일 이정현 없는 KCC를 상대한다. 여전히 전력은 열세지만 그나마 할 만한 것이 사실이다.
3승 9패로 9위에 처진 오리온은 14일 오세근 없는 KGC를 상대하는 행운이 따른다. 오리온은 16일 삼성, 18일 KCC와 대결해 국가대표 차출의 득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구단이다. 문제는 국가대표 선수들을 빼줘도 여전히 오리온이 이길 가능성이 더 낮다는 점이다.
삼성은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귀화과정이 늦어지며 이번에 전력누수를 피했다. 삼성은 16일 오리온, 18일 SK를 상대한다. 1승 11패로 꼴찌인 kt는 허훈의 차출로 제대로 호흡을 맞출 기회를 또 놓쳤다. 6연패의 kt가 국가대표 선수들이 빠진 기간에 반등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kt는 15일 현대모비스, 17일 전자랜드, 19일 LG와 대결이 잡혀 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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