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대박’ 황재균, 88억 원 값어치 할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11.13 10: 39

황재균(30)이 ‘FA 대박’을 터트리며 kt로 향한다.
kt는 13일 황재균과 계약기간 4년, 연봉총액 44억 원 등 총액 88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당초 소문이 돌았던 ‘100억 원 계약설’에는 못 미쳤지만, kt행은 사실이 됐다. kt 역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약점이었던 대형 내야수 보강에 성공했다.
황재균은 KBO 통산 10시즌 동안 1,184경기에 나서 타율 2할 8푼 6리, 115홈런, 594타점을 기록하는 등 공수를 겸비한 내야수로 평가 받았다. 그는 2016시즌 롯데 소속으로 20-20을 달성하며 장타력과 기동력을 모두 갖췄음을 증명했다.

황재균은 2017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시즌 중 콜업의 기회를 잡은 황재균은 메이저리그 데뷔전서 홈런을 쏘아올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빅리그서 꾸준히 활약하지 못한 황재균은 총 18경기 출장, 타율 1할5푼4리, 1홈런, 5타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주로 머물렀던 트리플A에서는 98경기에 나서 타율 2할8푼5리, 10홈런, 55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종료와 동시에 황재균은 국내유턴을 선언하며 FA 시장 최대어로 꼽혔다. kt, LG 등 다수의 구단이 황재균 잡기에 올인하며 몸값이 총액 100억 원을 넘는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100억 원설’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총액 88억 원도 막대한 금액이다. 황재균은 연봉 11억 원을 받으며 리그에서 손꼽히는 고액연봉자가 됐다.
이제 관건은 과연 황재균이 kt에서 거액의 몸값에 어울리는 활약을 펼칠 수 있느냐다. 대형스타가 절실한 kt에서 황재균은 당장 팀을 대표할 수 있는 간판선수로 활약할 수 있다. kt 역시 ‘꼴찌’의 이미지를 털고 반등할 기회가 생겼다.
일부에서 ‘황재균이 메이저리그 프리미엄으로 여전히 오버페이 계약을 했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황재균이 이런 편견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적어도 미국진출하기 전보다는 훨씬 나은 성적을 올려야 하는 부담이 있다.
황재균의 FA 1호 계약으로 민병헌, 김현수 등 시장에 나온 나머지 선수들의 계약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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